빛 좋은 개살구

 

내가 운영하는 사업체가 창업한지 20년을 맞는다. 컴퓨터업체이며 응용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오래된 컴퓨터 업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와아!!” 한다.

 

주인인 나에게 물어보면 정작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다.

겉은 멋있어도 매달 직원들 봉급 계산할 때 되면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 모아서 겨우 직원들의 봉급을 계산하고 나면 금방 또 다음 월급마련하기 위해서 뛰는 늘 다람쥐 쳇바퀴돌기다.  이 조그만 구멍가게를 통하여 도움 받는 사람도 있고 미비하나마 직원들의 발전이 눈에 보이기에 때려치우지 못하고 계속 붙잡고 있다.

 

여기에 비해 요즘 세대의 교회들은 어떤가?

북미주에 7000여 교회가 지난 일 년동안에 단 한 명의 새신자도 못 내고 존재한다. 그 7000여 목사님들이 준비한 그 셀 수 없는 많은 설교가 허공에 흩어지고 거기에 사용된 경비는 한 사람이 평생 세도 다 셀 수 없는 천문학적인 액수이다. 교회 건물은 번지르르하고 목사님도 학사와 석사 그리고 박사학위까지 받으시고 열심히 준비하여서 세상에 둘도 없는 하나님(오직 님, 유일하신 님...)을 찬양하며 말씀을 선포하건만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이것이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의 극치가 아니겠는가?

 

잘 잘못을 따지자면 끝도 없는 이 상황에서, 목사님들의 설교가 잘못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듣는 우리 성도들의 잘못인 것이다. 무관심(Apathy)이 지배하는 우리 교회생활에서 나 자신만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의 스타일이 내게 안 맞으면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리니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고, 어떻게 없는 것이 기억이 나고 기억이 없는 상황에 어떻게 행동에 옮기겠나? 나만이 그런 것 아닌 많은 성도들이 이와 같이 소속감 없이 무관심에 빠져 살아가고 있다. 이것은 교회뿐이 아니고 우리가 속해있는 직장과 사회 그리고 나라에 대해서 모두 적용이 되는 것 같다.

 

“왜?”라고 묻고 싶다.

많은 전문적, 신학적 의견이 있겠지만 나 자신에게 채찍질하는 관점에서 볼 때 “속은 비었고, 맛은 없어도 밖에서 보기에는 멋있어야 하기에” 라는 생각 때문에 남을 너무 의식하고 쓸데없이 폼 잡는 사장이라는 사회 레테르가 좋아서 또한 그 타이틀을 유지하려고 쓸데없는 것 치장에 돈들이고, 그 낭비 때문에 속으로 살찔 기회를 놓치며, 거기에다가 ‘엿장수 맘대로’라는 배짱을 앞세워서 내 마음에 안 드는 것은 게으름으로 무마하고 꼭 해야 할 것도 말로써 다 커버하면서 뒤로 미루고 ‘바빠서’ 라는 핑계는 ....... 개인 사업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실토일 것이다.

 

교회도 여기에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가주 침례교 이사회의 일원으로 지난 3년간 2000여 교회를 놓고 많은 연구와 통계를 보니 본의 아니게 교인 수, 헌금액수, 교회 건물, 재정, 프로그램 등을 가지고 목사님끼리 또한 지도자끼리 서로 견주어 본다. 여기에도 ‘빛 좋은 개살구’ 요소가 들어가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 정말 죽어가는 한 영혼을 어떻게 구하나 보다는 건물이 얼마나 좋아야 하고, 유행하는 프로그램을 좇아가는 교회들이 얼마나 많은가?

 

앞을 내다보면서 언제인가는 이루어질 개개인의 구원의 날을 기다리면서 우리 교회들은 많은 힘과 재정, 그 외에 많은 것들을 투자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아무런 결과 없이 밑 빠진 독에다가 퍼부을 것인가? 다행히도 내가 출석하는 교회는 새신자/초신자가 가뭄에 콩 나듯이 출생하기에 얼마나 감사한지. 불행히도 북미주에는 7000여 교회가 아무런 결실 없이 또 일년이 지난다. 왜?

한국에서도 기독교가 하향 길에 들은 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다한다 - 언제 난 바뀔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도 몸으로 옮겨야 할 시대가 온 것같다.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고,

맛있는 살구가

한발 더 나아가서

빛 좋고 맛있는 살구가 되어야겠다.

 

나의 사업체도

이 같이 허울만 좋은 것이 아니고,

이 실리콘밸리를 차지하던 살구 밭에서

직원들에게 디딤돌이 되어주고

나와 가족에게 필요를 충족시키며

모든 관련된 사람들에게 실 이익을 돌리는

사업체 (빛 좋고 맛있는 살구)로 발전해야 하겠다.

 

내 사업의 사명문

TO SERVE AND HONOR OUR GOD IN ALL WE DO BY ANSWERING OUR CALLS AND PROFITING ALL INVOL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