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

 

학교 전체가 숙소로 정한 TENT CITY 옆에 냄새를 피우는 개밥 공장이 있었다.  매일 아침 일터를 향해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기에는 미국 보통 농장에서 자라는 소들과 전혀 다른 것이 없는 이 소들은 듣고 보니 모두 다 개밥을 만드는데 사용된다고.  사람들도 먹을 것이 없는 판에 개밥 공장에서 쓸 쇠고기라니…. 동네사람 설명이 이것들은 대부분이 미국에 수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에 처음왔을 때 수퍼마켓에 갔다가 제일 인상에 남은 것이 개밥 / 고양이밥 판매 길목이 동양음식 판매길목 보다 약 10배정도가 긴 것이었다.   지금은 많이 바뀌어 졌지만 아직도 동양 전문 식품점 보다는 동물 전문 백화점이 훨씬 많다. 사실 미국에 55,000,000마리의 개가 살고 있다.  대략12,000,000 정도인 동양인 전체 보다 4배 이상 많은 숫자이다.  개밥을 파는 길목에 가면 왜 이렇게 종류가 많은지.

 

이민 후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단독채로 옮긴 부모님께서는 집에서 기를 강아지를 구해주셨다.  한국에서도 항상 개가 있어 지내던 우리는 당연히 한국 방식으로 키웠다.  절대 집 안에 못 들어오고 음식은 사람이 먹다 남은 찌거기로 …..  미식가인 내 입장에서 볼 때 미국 개들은 대단히 불쌍하다.  항상 아침 점심 그리고 저녁까지도 같은 음식이다.  한국 개들은 매 끼니마다 주인들이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서 개들의 식단도 결정이 되고, 가끔가다 주인이 갈비를 먹는 날에는 뼈다귀 파티가 벌어진다.

 

하루는기르는 개가 비실비실하고 병든 것 같기에 (설사를 하기에) 어떻게 할까 걱정을 하는데 이웃사람이 귀띔을 해준다.  개밥을 사다가 먹여보라고, 믿어지지는 않았으나 한번 속는 셈 치고 개밥을 사다가 먹여봤다.  신기하게도 하루가 지나니까 설사를 금방 멈추고, 코에도 기름기가 번지르르하게 흐르며 정상적 개가 되었다.  들어보니 사람이 먹는 음식은 개들의 몸과 맞지 않기에 특히 기름기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개들은 설사를 한다고.

 

요즘 한국도 많이 변했으니 당연하겠지만 많은 미국에 사는 한국 분들도 개를 키우면서 개 음식을 사서 먹인다고, 그래야 만이 개를 산책을 데리고 나가도 개똥을 손으로 주워서 치울 수 있게 되고, 또 개 건강에도 이것이 훨씬 좋다는 설명이다.  여기 멕시코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전기도 없고 상하수도 없이 겨우 학고방촌에서 간신히 먹고 사는 사람들이 일하는 개밥 공장. 왜 이 개밥이 이렇게 중요한가 생각을 해 봤다.

 

이 개밥의 첫 째 목적은 우선 개의 건강이다.  이 개들을 막 먹이게 되면 병들고 또 개 병원에 데리고 가려면 요즘은 개 견강 보험도 들어야 하기에.  그러니 개밥에 비타민 , 칼슘, 단백질 등등 아주 필요한 것 다 적당한 양을 포함한 것으로 먹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이 개밥을 가지고 조종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개들에게는 항상 있는 벼룩, 이 등을 없애 주기도 한다.  매일 먹는 음식으로 인해서 몸에 땀이 나는 것처럼 몸에서 배어나는 냄새로 벼룩과 이를 퇴치한다고 한다. 얼마나 기발한 방법인가?  또한 음식으로 개 털가죽을 건강하게 하여서 털도 잘 안 빠지게 하며 모든면 에 건강한 개를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음식으로 제일 큰 효과를 보는 것이 개똥 치우는 것이다.  완전히 된 똥으로 전혀 지저분하지도 않고 냄새도 안 나는 똥 만드는 개를 만드는 개밥.  이것이야 말로 우리 컴퓨터쟁이들이 쓰는 “Garbage in, Garbage out”인것이다. 나쁜 음식을 집어 넣으면 지저분한 똥을 싸고 반대로 다시 말하면 좋은 음식을 집어 넣으면 좋은 (?) 똥을 싼다는 이 사실은 아무리 안 믿으려 해도 소용이 없다.  이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밝혀진 과학적 (Repetitive Result) 이기에 믿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기정 사실을 우리 교회와 가정에 적용해 보자.

많은 곳에 적용할 수 있으나 우선 어느 교회나 가정에도 똑같은 관심거리인 청소년 2세 교육에 적용을 해보자.  모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예수를 믿건 안 믿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이 우리 자녀를 위해서 미국을 왔으며, 교회도 우리 자녀를 위해서 그 들을 중심으로 희생정신으로 계획하자고…. 

 

자녀교육의 결과는 모든 부모와 교인들이 비슷하게 원하나 그 결과를 낳게(싸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 수가 있다. 과연 이 방법들이 과학적(Scientific / Repetitive) 인가?  아니면 정말 아직도 주먹구구 (Trial and Error) 인가?   혹은 완전히 포기한 방목(Wild) 인가?  한번쯤은 짚고 넘어갈 만 한 소재이다.

 

교회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2세 교육하는 것에 결과가 1세가 예상하는 것 아니면 최소한 희망하는 결과를 낳게해 보려고 노력은 못할 망정, 자신들은 전혀 신경도 안 쓰며 “누군가는 해주겠지” 식의 안이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너무나 많다.  애들이 설사를 막 싸고 다니기 시작하면 어떻게 대처 할지,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아무리 돈이 들고, 시간이 뺏겨도 우리 애들을 위해서 신경을 써야하겠다.  무조건 돈만 들인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여기에는 우리의 시간과 관심이라는 직접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과 희생을 해도 나쁜 결과는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 하나님 앞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다고 하소연이라도 할 수 있는 우리 1세들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