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 봉지

 

한국어에서는 이런 단어가 없는 것으로 안다

미국에서는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나, 식당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담아가기 위해서 식당에다 요구하는 그릇과 봉투 등을 보편적으로 “Doggy Bag”이라 한다.  숯불구이 식당에서 갈비를 먹고 남은 뼈다귀를 모아 집에 기르는 개에게 그것을 주면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정말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또 어떤 개들은 이 잘난 찌거기 뼈다귀도 아껴 먹으려고 뒷뜰에 몰래 가지고 가서 땅에다 파묻은 다음 나중에 찾아 먹는다.

 

어떠한 유래에 의해서 전해진 혹은 만들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Doggy Bag”란 단어,  순수한 의미에서 모순이 있다.   우선 개들에게 소량의 뼈다귀는 좋을지 모르나  많은 양의 인간 음식은 사실상 개들에게는 과히 좋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기름기 많은 고기를 먹게 되면 설사며 그 외에 여러 가지의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왜 굳이 먹고 남은 것을 개 이름을 팔아서 싸가지고 오나.  사실은 자신들이 먹기 위해서 (돈 주고 산 것인데?) 남의 눈에 ‘짠돌이’란 말을 듣기 싫어서….  다시 말해서 이“Doggy Bag”란 단어 자체가 체면 문화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정말로 집에서 기르는 개를 먹이고자 가지고 가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내가 내 돈 주고 산 것인데 왜 낭비해? 라는 식의 정말 먹고 남은 것을 집에 가지고 가서는 나중에 먹으려는 진실한 절약의 실천자들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첫 번째 사람들은 사실 개들에게 먹인다.  그러나 두 번째 사람들은 많은 경우에 먹는 경우보다도 며칠 지난 후 쓰레기통 행인 경우가 태반이다. 나 자신은 당연하고 내 아내도 마찬가지이고 주위에 사람들에게 물어 보아도, 몇몇 돌연변이를 제외 하고는 대부분의 대답은 마찬가지 일 겻이다.

 

왜 그럴까?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쓰레기통에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우선은 낭비하기는 싫어서….  그저 아까운 것 때문에 …. 버릇이기에’ 등이 고작이다.  이런 버릇은 없어져도 무관한 것이다.

 

흔히 말하는 “Doggy Bag”란 단어를 사용하기에는 마땅하지 않지만 모든 실용적 면에서는 아주 적당한 사례가 있다.   여행 중 혹은 사업상 출장 중에 묵어야 하는 호텔에 화장실 마다 있는Toiletry Item들을 대부분 사람들이 집에서 쓰려고 가져온다. 이것도 많은 경우에 쓰레기통에 들어가게 된다.

 

이것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겠다.

나는 호텔에 들어가게 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호텔 카운터에 전화를 해서 Complimentary Toiletry Item들을 요구하면 5 분내에 방까지 친절하게 가져다 준다. 비싼 호텔 일수록 좋고 많다.   기본적으로 샴푸와 로션, 비누는 어느 방에나 있다. 그 외에 요구를 하면 면도칼과 면도 비누, 칫솔과 치약, 빗, 땀 냄새 없애는 디로러렌트 그리고 바늘과 실 단추 고치는 팩 그리고 구두닦이용 티슈 등 정말로 많다.   이것들을 옷장 안에 항상 있는 빨래용 비니루백에 담아서 가능하면 그 안에 “4영리” 전도 책자 하나를 넣어 가지고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에게 전해주면 정말로 그들이 요긴하게 쓰는 도구가 된다.

 

지난 20여 년간 이 같은 이경석 스타일의 “Doggy Bag”을 나누어주다 보니 수 차례에 거쳐서 기적적인 간증거리를 듣게 된다. 한번은 무숙자들이 모이는 CityTeam에서 햄버거를 굽는데 한 사람이 찾아와서 눈물을 흘리면서 자기를 기억하느냐고 물어본다. 모른다고 대답하니, 그가 하는 말이 한달 전에 이 자리에서 “Doggy Bag”을 받아서 근처의 주유소 화장실에 가서 면도하고 머리 빗고 또 옷도 빨아서 깨끗하게 입고서 직장을 찾았다고…. 너무나 감사해서 매주 토요일마다 찾으려고 나왔다며 무엇으로 감사를 해야 할지 알고 싶다고 하면서 내 앞에 내놓는 커다란 박스에는 “Doggy Bag” 이 10개 이상 들어 있었다.  이것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다시 한번 되삭인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Doggy Bag” 버릇을 버리지 말자고.   이것을 내 사역으로 만들고야 말겠다고.

 

내 나름대로의“Doggy Bag” 사역을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다른 사람들과 나누다 보니 상당히 호응이 좋다.   기왕 내친김에 한술 더 떠야겠다.   같은 계열의 사역으로 내가 필요 없기에 팔거나 Trade-In하려고 하는 승용차를 $1.00에 파는 사역.  많은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이 필요 없는 차를 자선 단체에 희사한다.  여기에 뒤를 보면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 일어난다.  차를 자선 단체가 진짜로 가지는 것도 아니고 또 그 것을 판다 해도 차의 값어치에 1/5 정도도 못 건진다는 사실. 신문 그리고 라디오에 광고를 내는 것은 자선 단체가 아니고 사실 그 뒤에 전문 장사꾼들이 광고도 해주고 중간에 대부분의 수익금도 착취한다.  자선 단체는 그래도 그 푼돈이라도 필요하기에 할 수 없이 단체의 이름을 빌려주는 것이다. 

 

이것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자신이 주위에 있는 교인도 좋고, 이웃도 좋고 정말로 필요한 사람에게 정식으로 그 차를 $1.00에 파는 것이다.  그것만 가지고도 그는 직장을 잡을 수도 있고 가족을 만날 수도 있는 것이다.  더 붙여서 부탁을 한다면 차를 넘겨주기 전에 기름도 꽉 넣고, 엔진도 손을 보고, 차도 깨끗이 닦아서 주면 더욱 더 좋을 것 같다.

 

내 나름대로 지난 20여 년 동안 9대의 자동차를 주위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내 오피스의 직원들과 주위에 같이 사역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차를 팔지를 않고 $1.00에 넘겨준다.   시간이 지난 후 종종 들리는 간증은 그 모든 자동차를 팔아서 남긴 돈의 액수로는 절대로 사지 못할 무지무지 큰 기쁨이 있다.

 

쓸데 없는“Doggy Bag”은 없애고 쓸모 있는“Doggy Bag”을 요구 할 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