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에 도토리.

 

내가 알고 있는 “개밥에 도토리”의 의미는 이렇다.

못된 사람이어서 주위에 전혀 친구가 없거나 다른 사람들과는 생각하는 방법과 관점이 많이 다르기에 따돌림 당하는 “왕따” 격인 사람을 가리켜 사용되는 말. 나 자신을 생각해 보면 내가 그리 못된 사람인 것 같지는 않으나 반면에 엉뚱한 데가 많은 사람중의 하나인 것은 확실하다 - 하나님이 이것도 사용하실 때가 있으려니 하며 산다.

 

요즈음 교회들에서도 많이 행하는 Easter Egg Hunt를 반대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또한 내 고객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마치는 인사로 “Happy Resurrection Day" 라고 쓰면 많은 사람들에게서 전화가 오곤 하는데, 매년 이것을 전도의 기회로 삼고 있다. 그런데 많은 기독교인, 심지어 목사님 이하 많은 지도자들에게 누누이 설명을 해도 전혀 먹히지 않는 이 단어를 설명할 때마다 나는 나 자신이 이 시대에 개밥에 들어가 있는 도토리가 된 기분이다.

 

미국에 산 지 30년 가까이 된 한국인으로서,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안다는 것이 큰 이점인 경우를 요즘 와서는 더욱 많이 느끼게 된다. 우리 조상들이 들려주신 격언 중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기억난다. 말 한마디, 단어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는 뜻일 것이다.

영어로는 물론 많이 사용되지만 한국어를 하는 우리들도 아무런 거부반응 없이 사용하는 잘못된 단어가 있다. "EASTER" - 우리말로는 “부활절”이라고 한다. 이 “EASTER"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 묻고 싶다. 우리들이 부르는 부활절을 직역하면 "RESURRECTION DAY" 라고 해야 된다. 한국이나 미국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국경일이나 휴일들의 이름 뒤에는 단순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나름대로의 뜻이 있다. (예; 설날, 3.1절, 광복절, 제헌절, 성탄절, 노동절, Independence Day, Presidents Day, Memorial Day, Thanksgiving Day, Labor Day 등) 단 EASTER에는 마땅한 뜻이 있지를 않다. 한국어로는 부활절 (예수께서 부활하신 절기)라 하여 정확하게 이름이 주어졌다. 그러나 영어로는 전혀 부활과는 상관이 없을 뿐더러 나아가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무의미하게 하기 위한 사탄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EASTER라는 단어는 예수님 시대 전에 존재하던 당시의 미신 이름이다. 이 단어의 뿌리는  Ishtar - the Babylonian Goddesses, 혹은 Oster - German version of Goddesses of Fertility 에서 온 것이다. 기독교 초기에 Pagan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기 시작하면서 자신들이 행하던 미신풍습에 단순히 시기가 같은 예수님의 부활이 혼합되어 미신의 이름이 지금까지 내려오게 된 것이다. 산호세에 있는 이집트 박물관 정문을 통과하면 제일 앞에 있는 동상이 Ishtar이다.

 

이름만이 미신적이고 비기독교적인 것이 아닌 많은 교회에서 행하여지는 Easter Bunny, Easter Egg Hunt등의 근원도 사실 옛적에 봄이면 행하여지던 그 미신 풍습에서 유래된 것이다. 토끼는 Fertility의 상징이고, 색칠한 달걀은 밝은 태양빛과 많은 자손 생명을 상징하는 미신행사였다. 이러한 풍습은 힌두교, 일본의 여러 미신, 중국, 바빌론 등지에서 행하여지는 풍습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EASTER를 한국어로 직역하면 “삼신할미의 날”이라고 하는 모욕적인 이름이 된다.

 

이름 혹은 풍습, 이러한 것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부활”이라는 단어는 우리 기독교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단어인지라 더욱 더 확실하게 해야만 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이 없이는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다를 것이 없게 된다. 이 부활로 말미암아 우리에게는 희망이 생기는 것이고, 그 외의 모든 세상의 종교들은 단지 철학 혹은 이론에 불과하게 되는 것이다.

 

Easter Bunny가 귀엽고 많은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지는 모르나 이것이 우리 기독교의 중심인 부활을 가리우고 사탄의 권세에 넘어가게 될 때는 우리의 역할이 필요하다. 기독교인 특히 부활절의 명칭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우리 한인 기독교인들은 이 부활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단지 긴 연휴만을 즐기려는 이 미국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

 

EASTER가 아니고 RESURRECTION DAY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개밥에 도토리가 되어도 좋다. 나는 죽을 때까지 부활절 때만이 아니고 일년 내내 부활하신 예수님을 선포하며 살 것이다.

 

이 부활절을 올바로 알고 올바로 이해하고 올바로 부릅시다. RESURRECTION DAY!!

 

Easter, Thanksgiving, Christmas절기 때만 교회 오는 사람을 ETC교인이라 부른다.

내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는지? 그 들을 교회에 정식으로 초청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