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오줌

 

어느 나라를 가든지, 어떤 종류의 개 든지 수놈 개들이 항상 하는 짓거리가 있다.  전봇대 혹은 소방관에는 지나치지를 못하고 찔끔 오줌을 갈긴다.  정작 오줌이 마려워서가 하는 개는 사실 없다.  이 오줌을 갈기는 이유는 자신이 지나간 자리를 기억함으로 자기의 위치와 장막을 표시하는 것이다.

 

개들의 코에 냄새를 맡게 하는 표면 넓이는 사람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코 안의 면적에 약 20-30배 이다.  그렇기에 사람으로서는 전혀 불 가능한 후각을 개들은 가지고 있다.  약3 갈론의 물 (12 리터) 에다 한 방울의 피, 오줌 아니면 땀을 섞어도 개들은 누구의 것인지 확실히 분별 할 수 있다 한다.  그렇기에 개들은 소방관, 전봇대에 항상 자신의 체취를 남겨서 기억력이나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고  집을 찾아 오는데 사용한다.

 

이런 것을 보며 견주어서 우리 인간들은 각자의 발자취를 어떻게 보존하나 생각해 보았다.   제일 정확한 Source인 구약 성경에서는 유태인들이 이집트에서 나오면서 강을 건넌 후 돌을 쌓아서 기념비를 만들라 하였다.  신약 성경에서 예수는 성찬식을 행하시며 자신의 몸과 피를 상징하기 위하여 빵조각과 포도주를 우리에게 주시면서 이것들을 통하여 자신을 기억하라 하셨다.  또 모든 기독교인들 각자에게 침례라는 의식을 통하여서 우리 모두가 죽음과 장례 그리고 부활을 기억하게 하셨다.

 

나 자신도 아무리 좋은 설교라 하여도 듣고는 금방 새까맣게 잊었다가 무슨 마크나, 노트 혹은 우연한 동기로 기억이 나는 경우가 많다.  이 동기를 잘 살리면 옛 일을 기억나게 됨은 물론이고 새로운 깨우침이 되는 경우도 많은 것을 경험한다.  그렇기에 필자도 이 “개소리 / 갈렙의 외침”을 쓰게된 동기다. 머리에 스쳐가는 하나님의 말씀과 깨우침이 기억이 필요 할 때는 까마귀 고기를 많이 먹은 나 이기에 할 수 없이 개와 연관을 해서 하다 보니 기억도 나고 또한 개들의 버릇, 개성, 특성 등을 통해서 더 깊은 깨우침이 종종 난다.

 

주일학교와 청소년 사역으로 지난 25년간 가르치다 보니 가르친 학생들과 내 영향을 직접, 간접 받은 전문 사역자들만도 20여명이 되는 것 같다.   그 외에 의사, 변호사, 사업인, 교수등 이 들이 가끔 집에 찾아오거나 공식 석상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전에 내가 열심히 준비해서 가르친 설교, 성경공부 등에 것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  다만 내가 예를 들기 위해서 Story Telling그리고 개인적 간증한 것은 확실히 기억한다.   내 자식들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잔소리한 것, 설교한 것은 며칠은 고사하고 몇 시간 만 지나도 전혀 상관은 물론 기억도 안 남는다.  반면에 매년 5월 초에 3일간 참석하는 “부자 수양회” (Not RICH but FATHER & SON) 에 아무 부담 없이 참석해서 그냥 아들과 아버지가 같이 먹고놀고싸고자고 또 깨어서 다시 먹고놀고싸고자는 무의미한 시간, 이것을 기억한다.

 

이것을 종합해보면 나름대로 결론이 나온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하고 열심히 해도 힘만 들지 사실 뽀죽한 방법은 없고 다만 매일 매일 부담 없이 살면서 작은 일에 우리 나름대로 Legacy / 우리의 체취 / 우리의 냄새 아니면 우리의 오줌을 계속해서 찔끔 싸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나 자신도 포함해서 많은 보모들이 투자를 제일 많이 하는 것이 자녀들의 교육이다.  이 교육은 무조건 좋은 학교, 대학교, 대학원 등 눈에 쉽게 뛰는 성적표 중심의 교육이다.  그러나 진짜 우리 아이들이 자란 후에 부모에게 / 조물주에게 / 진리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Memorial  Monument 는 학교에서 가르칠 수 없는 우리의 산 교육과 정신, 정서교육 그리고 인격 형성(Character Building)등에서 오는 것이다.  특히 나는 제대로 못 하지만 아내가 무지하게 잘하는 것이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무조건 사랑” (Unconditional Love) 조금 더 유식한 종교적 표현으로 아가페 사랑. 이러한 기억이 바로 나이가 차서 떠나 간 혹은 순간의 유혹에 빠져서 어둠길에 헤메이던 우리들의 자녀들을 다시금 우리에게 찾아오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개 오줌 냄새 인 것이다.

 

오히려 좋은 학교, 성적표 그리고 Performance중심의 교육은 아이들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며 후에 그 들을 부모와 거의 상관 없는 아이들로 만들어 버린다.

 

어느 부모에게 물어 보아라. 성공한 자식을 표현 하라고… ‘진실되고, 솔직하고, 정의심 있고, 존경 받는 등등’   어느 하나 요즘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잘 먹고 잘 살수 있도록 좋은 학교, 좋은 학점을 받아서 긍극적으로 좋은 직장. 많은 재산, 많은 학위, 많은 배우자(?) 등 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이 귀중한 선물들을 아무렇게나 상대하기에는 너무나도 책임이 중하기에 매일 매일 찔끔 찔끔 그 들을 가르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

 

어느 부모들은 자신들은 휴가는 물론 짧은 여행 한번 안(못)간다.  돈 한 푼이라도 아껴서 자식들에게 물려 주기 위해서. 과연 자식들이 이것을 이해 하고 감사하며 제대로 쓸지 두고 봐야 할 일들이다.   그러느니 그 아끼는 재산을 풀어서 자식들과 시간을 더 보내면서 그들과의 관계를 더 끈끈하게 만들고 부모께서 돌아가신 후 먼 훗날에도 생생하게 기억날 수 있는 기념비를 쌓는 것도 자식 교육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쓰면 없어지고, 남이 훔쳐 갈 수 있는 Inheritance (재산)을 남겨 주는 것보다  쓰면 쓸수록 더 명확해지고, 절대로 잃어 버릴 수 없는 Legacy (유산) 을 남겨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