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코

 

애들이 다니는 학교의 연중 행사인 멕시코에 있는 빈민촌에 집을 지어주러 가서 도착 하루 지난 날 아침을 먹고 고기 찌꺼기 몇 점을 근처 개들에게 주려고 가지고 갔다.  장난 삼아서 고기 조각을 한쪽 손에만 넣어서 양손을 둘 다 냄새를 맡게 하였다. 신기할 정도로 정확하게 냄새를 맡는다.  두 번, 세 번 아무리 바꾸어 가면서 속일라고 해도 전혀 속지 않고 정확하게 어느 손에 음식이 있는지 찾아내는 개 코.

나름대로 개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 관련된 책을 읽다 보니 재미있는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됨은 물론 또한 개들이 어떠한 이유로 진화되었나를 이해하게 되었다.  개 코의 진화 과정을 찾아보았다.   개들의 눈(시력)은 우선 색맹이다. 흑백 그리고 고작 그 사이의 회색 (Gray Scale) 정도 밖에는 안보이고 또 양 눈의 각도가 겹쳐지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양 옆은 잘보나 정면의 정확한 거리 조정 및 Depth of Field는 엉망이다.   개들의 귀 (청각)도 집에서 기르게 개종이 많이 된 개 종류 일수록 귀가 처져서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듣는 것에 의존해서 살 필요가 없기에 잘 못 듣는다.  거기에다 개들과 인간과는 듣는 주파수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못 듣는 것은 잘 듣고 우리가 잘 듣는 소리는 못 알아 듣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청각과 시력이 모자라는 것을 보충하기 위하여 개들이 후각 (냄새 맡음)이 발달한 것 같다.

 

개 들의 코는 냄새 맡는 신경이 아예 뒤집어 씌운 것 같이 밖으로 나와있고 인간의 냄새 맡는 신경 표면 면적보다 26배나 크다고 한다.  그렇기에 후각 기능이 인간 의 10배에 다른다 – 그래서 “개코”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들이 있나 보다.  그러나 한가지 재미 있는 사실이 있다.  개보다도 10배의 후각능력이 있는 짐승이 있다. 멧돼지들은 땅속에 묻혀있는 지렁이나, 썩는 도토리를 50cm이상 파헤치고 먹는다.  다시 말해서 돼지의 후각은 개보다 훨씬 낫다.  단 돼지의 후각은  2차원 (있다 없다, 무슨 종류)에서 그친다.  그러나 개 코는 한 차원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냄새가 지나간 자리에서 어느 방향으로 간 것까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사냥을 하다 보면 꿩, 멧돼지, 노루 등 짐승들이 지나간 길을 엇갈리게 되는데 이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갔는지, 아니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방향이 제대로 정해지지 않으면 완전히 낭패인 것이다. 이때에 사냥개들은 정확하게 방향을 잡는다.

 

우선 목적물의 냄새를 맡으면 바로 옆자리에서 좌우 냄새를 맡아서 비교해 본다. 냄새가 진하게 나는 쪽이 시간이 최근 것이므로 이것을 참조해서 방향을 잡는다.  이 후각의 차이는 1/1,000,000 차이라고 한다.  이것을 이해 하려면 우리 인간이 색깔의 차이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시력 기능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사람 목소리 혹은 악기소리의 높낮음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인간의 청각 기능도 마찬가지다.  인간이건 개이건 이런 엄청난 기능을 항상 생각 해보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조물주가 만들어 준 직감적으로 알고 본능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이 기능을 더 발달시킬 수 있는 전문인, 전문개를 양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기능을 우리 영적 삶에 적용해보자.  우선 개개인 창조물에게 하나님은 후각, 청각, 시력 등에 사용되는 직감적 그리고 본능적으로 비교하는 능력과 분별력을 주셨다.   이러한 분별력을 영적 생활에서도 제대로 살려서 사용을 하게 되면 태초에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부여하신 삶의 목적에 맞추어서 살수 있게 된다.

 

요즘 교인들만이 아닌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 중에 유행하는 것이 있다. 남가주에 위치한 어느 침례교회의 담임목사인 Rick Warren목사가 집필하신 “목적 있는 삶” 책은 현재 1700만권이나 팔렸고 나 자신도 부분적으로 읽어 봤다. 진짜 진국만 골라서 잘 정리 해놓은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우리 삶에 목적이 있기에 그곳을 향하여 가야 된다는 동기부여를 확실히해 준다. 여기에 한가지 더할 수 있다면 분별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분별력이 없이는 까딱 잘못하면 좋은 동기부여가 완전히 반대 결론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 때 Linear Algebra수학반과 물리 초기반에서 Vector(방향량)를 배울 때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처음으로 가르쳐 주신 것. 2*3=6 인데 3*2=6이 절대 아니라고. 그것이 1차원 그리고 2차원에서는 같은 것이지만 3차원에는 정답이 정 반대인 –6인 것이다.

 

교회에서도 이러한 일을 많이 볼 수있다.  특히 교회가 갈라지고 성도들끼리 마음을 모을 수 없을 때 이런 현상이 크게 두각을 나타낸다.  분별력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1,2차원 상에서만 보고 해결 하려고 한다.  안타까운 것은 온 힘을 다하여 봉사하며 헌신을 하는데 방향이 틀리기에 혼선과 반대되는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이다. 

 

다행히 하나님은 우리보다 훨씬 커다란 계획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가 보지 못하는 또는 우리가 감을 전혀 못 잡을 방법을 가지고 일 하신다.   하나님 뜻을 어떻게 우리가 다 이해 할 수 있을까? 오직 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분별력을 동원해서 말씀에 비추고 최선을 다 할 때 우리는 자신 있게  ‘충성되고 착한종’  이란 칭찬을 들을 수 있겠다.

 

또 개를 통해서 한 수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