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짖는 소리 - 갈렙의 외침”을 쓰면서             

 

갈렙 -   히브리어 Kelev - 광야에서 짖는 “개”

이스라엘이 모세의 지도하에 애굽에서 나올 때 약속된 땅을 정복하는

과정 중 여호수와의 동료로서 큰 공을 세운자.

 

처음에는 “개소리”라 부르려던 이 책을  “개 짖는 소리 - 갈렙의 외침”으로 바꾸게 된 동기는 내 자신이 너무 개소리 같이 튀는 성격의 괴짜 사람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고상해 보려는 노력이었으나 책의 내용은 “개 짖는 소리” 그 자체이다.  어떤 때는 정말 아무 계획 없이 써내려 간 것이고 어떤 때는 내 마음에 쌓인 한탄을 글로 옮긴 것도 있다.  또한 나의 아버지께서 40대 초반에 돌아가셨기에 나도 얼마나 살지 모른다는 촉박한 생각에, 내 아들 주형과 태형에게 그들의 아버지가 가졌던 기독교적 세계관을 전하려는 엉뚱한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 

 

“개”라는 재목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개는 우리 인간들에게 ‘제일가는 친구’ 이기에

개는 충성의 대명사 이기에

개는 세계적 공통용어가 된 욕의 장본인이기에

개는 사람 다음으로 환경에 적응을 잘하기에

 

이러한 개를 통하여 배워야 할 점도 많고 또한 절대로 배우지 말아야 할 점도 엄청나게 많기에 또한 “개”자가 들어가는 단어와 속담들이 풍부하기에 “개”자가 들어가는 모든 것을 빙자해서 저자가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을 두서 없이 막 써 놓았다.   써 놓고 돌아다 보면 전에 쓴 글에 전혀 상반된 글이 나온다.  어떻게 같은 저자에게서 같은 상황이 이렇게 다른 결론을 가지고 오나?  이 어폐투성이인 글 들을 읽으면서 저자 자신도 정리되지 못한 부분들은 오직 조물주의 간섭을 바라며 막 쓰게된 것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중학교 1학년까지 마치고 미국에 옮겨져서 다시 시작한 “왜?”라고 항상 묻는 나의 세계관을 통해 미국 이민생활이 너무나도 바쁘기에 생각 없이 버릇처럼 매일매일 하던 일들 그리고 하던 말들을 한번 돌이켜 볼 수 있는 동기가 된다면 저자의 목적은 달성이다.   동감이든 반감이든 한번 내리훑어 읽은 후 기회가 만들어지면 말싸움 할 수 있는 교제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샬롬.

 

 

 

전편을 쓰고 2003년 10월

 

 

이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