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견

 

가주 중부지역인 Clovis 라는 곳으로 기억이 난다.

사업차 자주 출장을 가다 보니 벼라 별 곳을 다 보는데 한번은 길을 잃어서 헤매다가 찾아 들어 간 곳이 개/강아지 농장이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보면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풀어야 하는 궁금증 환자인 나는 농장 주인에게 순종견과 잡종 견에 대해서 자세히 물어봤다.

개를 좋아하는 분들은 다 아는 바와 같이 순종은 $600에서 $1000 정도의 가치가 있다. 잡종은 대부분 무료이거나 아무리 예쁜 강아지라도 값어치가 거의 없는것이 통 상례이다.  이 농장에는 여러 종류의 개들이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훈련이 되지 않은 나의 눈에는 순종개와 잡종개 (똥개)가 거의 분별이 안되는 것을 고사하고 오히려 잡종이 더 멋있고 건강케 보였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그가 대답하기를 “대부분 사람들은 순종과 잡종을 분간 못한다고,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Certificate of Orgin 즉 족보를 보고 가격이 정해진다”고 한다.  이 설명을 들으면서 나도 장사꾼이기에 슬쩍 넘겨 집어 보았다.  “강아지 장사에 가짜 순종이 있느냐?”고. 그의 이실직고인즉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순종은 사실 부분적으로는 잡종이라고, 족보종이는 사실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 못할 정도로 정교하게 조작 된 것이라고 (어머나!). 보충설명을 해주는데 사실 순종을 제대로 기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잡종이 훨씬 더 좋다고 - 병도 안 들고 생기기도 잘 생기고, 음식도 까다롭지 않고 등등. 가짜를 변명하기에 바쁘다.

 

내가 다시 물었다. “정말 진짜 참 순종 견은 어떻게 아느냐?”고. 그의 대답은 상상외로 간단하였다.  내가 전부터 알고 있던 순종과 잡종의 차이점을 아는 대로 나열 해보았다. 털 색깔이 섞인 것, 눈 색갈의 변경, 전체적 몸 크기, 발 크기, 이빨모양, 꼬리의 모양체, 귀가 쳐지는 방향 등등 아는 체를 좀 하려는 나에게 그는 아주 쉽게 한마디로 설명하여 주었다.  내가 아는 방법은 잡종/가짜를 분간 하는 것을 나열 했는데, 그의 방법은 거꾸로 ‘순종인 진짜를 제대로 알면 모든 것이 분간된다’는 비슷한 방법이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았다.  얼마나 멋있는 진실인가! 진짜를 알 수 있으면 모든 그 외의 것은 가짜! 

 

우리 신앙 생활에서 이단 분별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개들 중 잡종은 이단 종교단체와 같이 순종견과 생김새도 거의 비슷하고 오히려 진짜 순종보다도 튼튼해 보이며, 모든 면에서 정말 구분하기 힘든데다가 가짜 순종 증명서를 추가하면 정말로 혼란에 빠진다.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해오신 분들에게는 적용이 어느 정도 될지 모르나, 처음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한 분들이 많이 혼동되는 경우가 이단 이슈이다.  이단이란 자신의 정체를 기본적 교단과 교리에 같이 하다면서 다른 설을 제창하는 집단이다.  예를 들자면 우리 한국인들도 많이 듣고 익숙한 몰몬교와 통일교 등이 좋은 예가 된다.  부르기는 자신들이 그리스도인이고 예수를 따른다고 말로는 하나 실제 내용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전통기독교와는 상반되는 교리를 가지고 있다.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초기 신자들은 전혀 다른 것을 못 느끼고 빠져 들어간다.  그와 반면에 불교나 이슬람 그리고 유태교 등은 이단이라 부르질 않는다. 그들은 기독교와는 전혀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완전 이단이거나 전혀 기독교에 상관이 없을 때는 분별이 그래도 쉽다.  이단 이슈에 가장 많이 혼선을 가지고 오는 어중간 한 부분적 이단그룹이 있다. 여기에 포함되는 몇몇 그룹 중 여호와의 증인, 제7일 안식교, 카토릭 천주교, 크리스찬 사이언스 등은 자신들이 기독교라고는 부르나, 그들의 교리 안에는 정통교파와는 조금씩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이 그룹은 특징은 정통교단 보다 더 성경연구를 하고 또 그 들의 교리가 부분적으로는 더 성서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의 일상생활에 있어 전통교인보다 더욱 기독교와 가까운 삶을 사는 것을 볼 때 왜 초신자들에게 갈등이 생기는지 이해가 된다. 단 그들의 Orgin을 보거나 그들의 Core 교리를 성경에 반영해 볼 때 왜 그들을 이단이라 부르는지도 동의하게 된다.  이러한 교단에 속해 계신 분들에게는 실례가 될지 몰라도, 순종이라 불릴 수 있는 남침례교인으로서 나름대로 성경을 읽고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렇다고 남침례교만이 옳다고 우기지는 못하겠다.

어느 교단을 따르느냐는 각자가 결정을 해야 할 인생의 숙제인 것이다.  

 

순종만 우기다가 가짜 증서 가지고 사실은 잡종을 순종으로 아는 사람이 있듯이 어떤 사람은 잡종인 줄만 알고 막 다루고, 심지어는 잡아서 보신탕을 끓여 먹은 후 순종인 줄 나중에 알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분들은 아주 현명하여서 애초에 건강하게 자라는 잡종을 원하는 분도 있고, 아예 개를 안 키우는 분도 있듯이 개인 각 자가 결정해야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