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 똑 닮았기에

 

처음으로 전복따기 잠수를 했다가 엄청나게 고생하고 목숨까지 위협 받는 경험 때문에 그만 때려 치려고 했다.  그래도 배달의 민족 (무슨 뜻인지도 모르지만)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길가다가 넘어져도 주위에 풀 한 포기라도 뽑아야 일어난다는 개성인의 아버지를 둔 이경석이가 돈 잔뜩 들여서 장만한 잠수 도구를 그냥 썩힐 수는 없기에 다시 한번 시도했다. 

우선 바다에 나가기 전 우선 Free Diving 과외 공부를 했다.  수영장에서 교사가 시키는 대로 숨쉬기, 안경 닦기, 수직 잠수, 물위로 오르는 방법 등 여러 가지 기술을 터득하고 연습을 2-3시간씩 여러 번 했다.  이러한 연습과 준비 그리고 전에는 빌려서 입었기에 제대로 맡지 않던 잠수복도 이번에는 내 몸에 꼭 맡는 것으로 아예 구입을 해서 만반의 준비를 거치고 그 차가운 태평양 바다에 뛰어 들었다.  

 

자신만만 하게 50미터 정도 수영해 들어가다 보니 잠수 파트너가 날보고 여기서 잠수 연습을 조금 하고 더 나가자고 한다.  나는 속으로 ‘연습은 무슨 연습 다 준비 되었는데’ 라고 되삮이면도 혹시하는 마음으로 수직 잠수를 연습 시도했다.  멋있게 폼 잡고 다리 하나를 하늘로 향하여 쭉 뻗고 머리를 물속으로 박는데 .… 맙소사 30센치도 안 되는 물밑에 바위가 있을 줄이야….  머리를 직통으로 바위에다 들이 받고 나서 허겁지겁 하며 바닷물을 잔뜩 마시고 올라와 보니 갑자기 오른발에는 쥐가 나기 시작하기에 겁을 먹고 물가로 나왔다. 친구들이 돌아와서는 여기서 그만두면 다시는 물에 못나온다고 다시 들어 오라고 꼬신다. 하는 수없이 모든 장비를 다시 입고 물에 들어가서는 그들의 도움으로 전복 3개를 집에 가지고 왔다. 

 

토요일 이것을 잡아와서는 주위의 친구둘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고 하나 남은 것을 다음날 성경 공부반 사람들과 나누어 먹으려고 보관 중에 부엌에 있는 라디오에서 뉴스를 들었다.  오늘 오후에 전복 잡이 잠수를 하던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그 후 몇 시간이 지나서는 그 뉴스가 잠수하던 사람이 상어에게 먹혔다고.  장소를 들어보니 그 전날 우리도 갈려다가 파도가 조금 심하기 때문에 바꾼 장소였다.   다음날 데이브와 마크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크가 하는 말이 그 상어에게 당한 사람은 자기와 같이 잠수 배운 사람이라고.  그리고 그 장소는 종종 상어가 나타 나기는 하지만 사람을 잘 물지는 않는 장소이기에 앞으로 너무 겁먹지 말란다.

 

왜 잘 물지 않는 상어에게 사람이 물렸나 주위 잠수부들에게 물어보고 또 나름대로 연구 해 봤다.   대답은 아주 쉬었다.  상어의 밥은 바로 물개들이기 때문이었다.  나 자신도 잠수복을 입으면 완전히 물개(아주 우량하고 맛있어 보이는)처럼 보인다.  당연히 상어가 잠수부를 물개로 보고 덤비는데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또 상어는 눈이 아주 나쁘기 때문에 사실 제대로 보고 덤비는 것이 아니고 물개 모양 비슷하고 물에서 움직이는 것이면 물어 버리는 것이다.

 

옛날 대통령 후보였던 부쉬 (아버지) 가 선거 운동을 하면서 상대편을 향해서 하던 말이 기억이 났다.  너는 오리 같이생긴 것이 걷는 것도 오리처럼 그리고 오리 울음소리를 내니 당연히 너는 오리인 것이다.  (If you look like a duck, walk like a duck, and quack like a duck then your must be a duck.)   다시 말해서 우리가 아무리 오리가 아니라 해도 행동과 언사 또한 모양이 오리 같으면 오해라 할 지라도 오리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내가 물개가 아니라고 해도 눈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어에게 나는 완전한 물개이다. 거기에다 발로 물장구 치고 색깔도 완전히 물개와 같이 까만 색깔 그리고 얕은 물가에서 놀고 있으니 어느 면으로 보아도 나는 물개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잠수부는 상어의 밥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우리의 삶에 견주어 보자.  나의 삶이 과연 예수쟁이 식으로 살고 있으며,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예수쟁이가 하는 말인가? 또 우리의 세계관이 기독교 세계관과 일치하고 있는가?  이 질문들에 대답이 YES,YES,YES 일 때는 나는 기독교인이라 불릴 수 있다.  반 면에 대답이 NO,NO,NO일 경우 정말 심사숙고 해 봐야 할 삶인 것이다.

 

성경에는 확실히 써있다.  우리의 구원은 행동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오직 믿음에서 오는 것이라고.  그러나 같은 성경에 적혀 있기를 실천과 행동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이 구절들을 가지고 어떤이들은 성경의 어폐라고 한다.  단지 성경의 어폐라고 우기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모두 지옥에 가는 것을 꺼려하는 분들이면서도 자신들이 천당에 간다고는 장담을 절대로 못하는 분들인 것을.

 

우리의 삶이 어떠한 가를 측정해주는 감정사가 있다.  이 들은 교회의 목사나 장로도 아니고 물론 자신도 아닌 경우가 많다. 정확한 감정사는 서로의 배우자일 수도 있고, 직장의 동료도 될 수 있다. 그러나 제일 정확한 감정사는 우리의 자녀인 것 같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일거일동을 항상 안보는 체 하면서 항상 감시하는 우리의 자식들에게 물어보면 우리의 삶이 예수쟁이 삶인지 마귀친구의 삶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우리의 삶이 마귀와 같이 말과 행동도 마귀 같고 생각하는 것들도 마귀와 같으면 아무리 ‘나는 마귀가 아니라고’ 혼자 외쳐도 마귀가 자기 친구 되자고 끌어내려서 같이 지옥에 데리고 가서 놀자고 할 것을 생각하면… 아휴!

 

우리는 더욱 더 부지런히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