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사육사

 

멕시코에 가서 아침 일찍 일어나 식당에서 지거기를 가져다가 먹이고 있는데 Sergio라는 사역을 담당한 사람이 다가와서 나에게 말을 건네면서 내가 지금 먹이를 주는 개는 사육사에게 직접 구입한 독일산 세빠트 순종이라고, 나도 개 종류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 번대기 앞에서 주름을 잡는 Sergio.   순간적으로 순종, 잡종, 개종 이러한 단어들을 생각하면서 사육사들이 하는 일이 꼭 목사 그리고 사역자들이 하는 것과 비슷한 점이 많은 것을 발견했다.

 

가장 많은 잡종부터 시작하자.  잡종 (한국식 표현으로는 똥개) 의 특징상 가장 뛰어나는 것은 병이 없다는 것이다.  진화론의 이론을 빌려 말하면, 무슨 방법을 동원하여서라도 살아야 하겠기에 좋고 힘있는 유전자는 다 잡종에 모여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기르는 것도 아니고 그저 돈 주고 살 필요 없고, 병 안 나고, 건강하고 말 좀 알아 들으면 되는 상황에서 이 똥개(잡종)은 아주 환상적인 선택이다. 

 

교회로 보면 목회자가 어떤 스타일인지에 따라 이 계열에 설 수 있다.  정통파 교단이 아닌 그저 이름은 침례교이나 교회 조직은 장로교이고 교인들의 근성은 순복음 – 이러한 교회는 사실 교리 가지고 싸울 기회도 없고 또한 필요도 못 느끼기에 막 지내기에는 최고이다.  교회 운영 방침도 이것 저것 당시에 맞는 것 같으면 마구잡이로 한다.  선교도 남들이 하면 따라서 대충하고 지나가고, 예배 방식도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천방지축이다.  이러한 교회들은 아주 커지지는 못 하나 목사의 능력에 따라서 혹은 당시의 상황에 의해 던지 몇몇 이유로 성장을 한 다음 현상 유지는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또 가뭄에 콩나물 나듯이 히트치는 사역이 나오기도 한다.

 

잡종 다음으로 많은 것이 접종을 통해서 만들어진 개종이다.  개종을 하려면 많은 잡종이 나오게 된다.  시험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실행착오가 걸쳐 진 다음 성공하는게 개종이다.  이 개종은 우선 목적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포인터종류의 사냥개를 만들려면 후각을 발달 시키고, 주인과 의사소통을 잘하는 그리고 달리기도 잘하는 개가 필요하다.  쉐수 계통의 장난감 스타일의 애완용 개는 집 안에서 키울 수 있게 깨끗해야 하고 안고 다닐 수 있게 몸집이 작아야 하고 짖는 소리가 아주 조용한 종류이어야 한다.  부르도크처럼 싸움하는 개는 한번 물면 놓지 않는 것이 아니고 아주 턱이 잠겨 버려서 자신도 풀지 못하게 입이 만들어지고 코가 납작해서 다른 것을 물어도 자신이 계속 숨 쉴 수 있어야 한다.  양을 모으려면 물어도 상처가 나지 않게 생긴 이빨을 가지고 또 빠르게 뛰는 호주산 아시세빠트처럼. 우스게 소리지만, 똥개도 식용으로 하기 위해 고기가 많이 나오고 병이 들지 읺는 종자로 많이 개종이 되었다 한다.

 

재미 있는 것은 사역과 교회도 이와 같이 개종 스타일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요즘 유행하는 ‘목적 있는 교회’의 저자인 Rick Warren목사님이 목회하는 교회에 10여 년 전에 들려 그 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분이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좋은 사역이 많다, 그러나 이것이 교회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에는 시도도 하지 않는다.”  그의 교회는 요즘 말하는 Seeker’s 교회란다 – 영적으로 목이 말라서 여기 저기 찾아 다니는 사람들 특히 처음으로 예수가 누군지 알고자 하나 기성 교회가 너무 부담이 가고 또 교회 문화가 너무 다르기에 멀리하는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복장도 관습적인 주인 복장이 아닌 평상시에 입는 평상시 보다 더 있는 그대로 …   이렇게 자기들의 목표로 삼은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겨냥하고 그 목적이 이루어 지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하는 개종의 교회가 있다. 교회뿐이 아니고 사역단체도 중에도 대학생을 상대로 CCC (Campus Crusaders for Christ), 장사하는 BusinessmanProfessional을 상대로 CBMC (Connecting Business & Marketplace to Christ), 고등학생을 목적으로 Young Life, 젊은이 대상으로 YWAM (Youth With A Mission) 등 많은 Target Market을 향해서 꾸준히 개종해 나가는 사역 단체들이 많다.

 

가장 숫자가 적기에 희귀고가치가 있어서 인지, 아니면 정말 제값을 하는지는 쉽게 분별 안 되는 순종이있다.  이 들은 제일 크게 구별하는 것이 족보이다.  이 족보가 없이는 아무리 잘 생기고, 잘 나고, 말 잘 들고 해도  잘해야 개종 아니면 잡종밖에는 안 되는 것이다.  이 순종을 사육하는 사람들의 지상목표는 그 종자의 발전보다는 그 종자의 혈통보존이라 할까? 어떻게 보면 무조건 지키려는 교회일수록 보면 전통적 극구 보수파인 것이다.  나 자신도 남침례교의 일원이다 보니 이 그룹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한 교회에 30년을 다니다 보니 좋게 말하면 꾸준하다고 볼수 있고 다르게 보면 융통성 없는 고집쟁이 터줏 대감이라 볼 수 있다.   이 주류의 순종은 각 종류의 특징, 좋은 점을 살려서 다음 세대에 제대로 계승하기에는 만점이다.  그러나 단점도 동반 된다.  우선 순종은 병이 많은 것이 흠이다. 또한 나쁜 버릇이 있으면 전혀 고치려고 하지를 않는다. 고치는 순간에 개종이 되므로 순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개들도 잡종 / 개종 / 순종을 만들어 내는 사육사가 있듯이 우리 각자 개개인이 다니는 교회에도 어떤 부류의 목사 / 사역자가 있느냐에 따라서 자신이 어느 종류의 교인인지 알 수가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 각자가 나는 무슨 스타일의 교회와 교인이 되는 것은 어떤 스타일의 사역자 (사육자)를 따라 가느냐에 딸려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깊이 생각을 해서 정말 하나님이 원하는 종류의 교회와 교인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