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온지도 30여년이나 되다 보니 나이를 이야기하며 무슨 띠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을 의아하게 쳐다 보면서도 나 자신도 어느새 상대의 띠를 묻는다.
나는 쥐띠로 60년 생이다.
몇 년 선배뻘 되는 개띠는 나의 쓸데없이 모가난 성격 때문인지 가까운 사람이 없다.
오히려 대선배 뻘되는 용띠 선배가 있다.
아마도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52년생 용띠는 사업의 선배이자 또 신앙에도 선배인 CK
사장님이다.
이 분의 사업체는 나의 사업체보다
훨씬 크며 제대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역쪽에도 상당히 발이 넓고 앞서 나가는 사역을 하신다.
개띠니, 용띠니, 쥐띠니
할 때는 자연히 선입감이 앞선다.
전혀 알지는 못하나 많이 주워들은 토정비결이니 사주팔자 등 이질감이 있는 단어들이 우선 머리에 떠오른다.
무심코 보는 한국신문 주간지 뒷면에 보면 “재미로 보는 오늘의 운수” 등 이 띠를 가지고 여러 모양으로 삶을 풀어보기도 하고 애정관계, 사업의
운 등 여러 가지 다목적용으로 풀어간다. 한편으로는
나름대로의 통계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겠지만 그저 재미위주의 관상이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이것에 따라서 그 주의 모든 스케줄을 맞춘다나?… 웃기는 일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 요즘 사람들은 누군가가 가르쳐 주길 원한다.
이것을 가지고 한번 생각해 보자.
같은 날 태어났다고 운수가 같을 수 있을까?
전혀 아니다. 당연히 이 띠 위주의 관상은 재미 정도의 level을 넘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확실히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운수를 뗀다는 것을 넘어서 내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방면에서 자신을 돌아 볼 동기를 만들어준 이가 바로 이 용띠인 CK이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가지고 개띠와 용띠는 아주 궁합이 아주 잘 어울릴 것이라고…?? 이 용띠가
가르쳐준 것이 MBTI
(Myers-Briggs Temperament Indicator)라는 tool 이었다.
이것을 당시 나는 “양키 토정비결”이라고
불렀다.
사실 이 MBTI는 기독교와는 전혀 상관없는 관점에서 시작되어 통계적 자료에다가 20세기의 대표적인
심리학자인 Jung(독일)의 연구를 합해서 만든 자신 이해의 도구이다.
생일과 전혀 상관없고, 민족과
배경 등 모든 것을 나 자신이 직접 솔직하고 자연스런 선택을 통계 냄으로써 하나님이 지어주신 자체 그대로의 내 경향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더욱 솔직해지며 지어진 형상대로 설명하기에 전혀 미신과 재수가 아닌 과학적으로 나 자신을 보게 되는 도구인 것이다.
이것은 미국에서 대학원 코스를 거치게 되면 누구나 한번쯤은 하게되는 것이지만 그냥 상식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일반상식을 가지고 용띠 선배는 성경을 적용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이 만들어준 나의 자아상이 될 때 다른 환경과 어렵게 어울리는 나의 특징을 살려서 다른 사람의 특징과 하모니를 이루어서 팀사역을 하는 최고의 도구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누구의 장점과 단점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고, 특성을
살리는, 그리고 그 특성을 살려 그 특성이 팀 멤버들과 이해하며 적용될 때 하나님의 주신 삶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막무가내
관상이 아니고 오랜 연구를 통해서 과학적으로 응용되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나에게 호기심을 주게 된 동기는 내 사업에 MBTI를 적용하고 나서 부터이다.
직원은 몇 명 안되지만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서 인생의 33%를 한 방에서 얼굴을 맞대고 살자니 정말 힘들 때가 많다.
명색이 사장이다 보니 직원들에게 잔소리가 많은 것으로 시작해서 종종 직원이 미워 어쩔 줄 모르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게 된 것이 MBTI 인데 이를
통해서 직원을 이해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해결책이 생기던지 그들의 상황과 입장을 이해함으로 무마된 것이다.
나 자신의 MBTI 결과는 INFP타입이다. 직원 중에 ISFJ타입이
있다. 이 직원은 정말로 째째해서 직원들과
함께 식당에 가면 남의
식사비는 한번도 내주지 않고 항상 얻어 먹기만 하고 또 퇴근시간은 1분도 넘기지 못하는, 아주 자기만 알고 자기 것만 챙기는 친구였다.
거기다가 영업을 시켜보니 정말 못하고… 이러한 직원을 다시 보게 된 것은 그의 MBTI유형과 특징이 “정확 그리고 충심”이라는
것을 알고부터이다.
영업이 아니고 경리를 시켜보니 $1.00도 틀림없이 확실하고 퇴근시간만 정확한 것이 아니고 출근시간도 아주 정확한 면을 보게 된 것이다.
반면에 나와 같은 계열의 ENFP직원은 퇴근시간이 지나도 필요에 따라 더 오래 일을 하기에 꽤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이나 다음날 출근시간에서 엉망이 된다는 것도 늦게나마 깨우치게 되었다.
내 유형이 NF 이기에 비전 중심으로 덤벙대는 내 뒤에 SJ로서 차근차근 정확히 챙기는 직원이 너무나도 감사해지는 동기가 되었다.
직장에서 적용을 하다 보니 서서히 내 눈이 열리게 되면서, 앞서가는
교회나 교단 그리고 많은 단체에서는 이 MBTI를 팀 빌딩에 진즉부터 사용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우리 한국 교회나 사회가 아직은 이러한 도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그저 재미 정도의 띠를 가지고 주먹구구식의 운영과 사역을 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하다.
이 답답함은 용띠의 CK선배도 나를 보면서 느꼈을 것이다. 이것을
잘 참고 내가 깨우칠 때까지 기다려준 그가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아마도 이러한 도구를 제대로 사용하면 혹 개띠 친구도 생길 수가 있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