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에 대해서 글을
읽다가 육이오 동란 시절
나돌던 음식 중 하나가 바로
개떡 수제비라는 구절을
보면서 상당히 반가웠다. 우선 “개떡”이란
“개 소리”의
글 소재가 반가웠고 또 수제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기
때문이었다.
개떡은 요즘 만드는 식으로는
쌀가루도 넣고 쑥 그리고
꿀과 설탕 등을 넣고 만들기에
상당히 맛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만든 개떡은
사실 돈 주고는 못 사먹을
아주 빈곤한 스타일의 음식이다. 노깨나 보릿겨를 반죽하여서
소금 조금 넣고 밥 뜸 들이면서
살짝 쪄서 먹는 이 떡은 너무나
배가 고파서 아무 재료나
사용하여 만든 음식이다. 당연히 개떡 수제비도
보통 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고 정말 아무 먹을 것이
없을 때 비로소 먹는 것의
대명사가 되었다.
살기 좋은 한국의 역사는
비교적 짧다. 50년대에
동란으로 완전히 파괴된
나라를 정말 맨손으로 일으킨
우리 부모님 세대에게 무어라
위로의 말과 감사의 말을
제대로 표현 할 단어를 찾을
수가 없다. 내가 자라난 60년대만 하더라도 아직도
개발도상국으로써 수제비는
너무나도 흔한 음식이었고
내가 살던 부평만 해도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꿀꿀이 죽”을 친구들에게
어머니가 싸주신 내 점심
밥과 바꿔 먹던 기억이 난다. 그 후 개떡 수제비는
아예 모습을 감추고 88올림픽을 계기로 한국경제가
급성장하기 시작한 90년대에는 “한강의
기적”이란 말도 듣게 될
정도로 생활이 풍요해졌다. 요즘은 “한류”라는 단어를
미국에서도 느끼면서 살
정도로 한국이 풍요하고
이에 비례해서 문화생활에서도
동양을 이끌어 나간다.

한국을 떠날 때만 해도
경제적으로 없는 사람들 (단칸방/학고방) 틈에서
살았기에 90년대에
한국에서 들려 오는 소식과
여기서 만나는 한국분들의
돈 씀씀이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미국에서
온 거지”라는 말도 이때부터
사용된 것으로 기억된다.
얼마 전 한국 방문 때 수제비
대접을 받았다. 피자와
햄버거에 밀려서 없어진
줄 알았던 수제비를 대할
때 상당히 반가웠다. 수제비를 먹으며 생각을
해보니, 한국에 사는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은
사실 60년대와 70년대의 상황에 대해서
잠시 역사책을 통해서 배웠을지는
모르나 부모로부터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와
같은 선입감을 가지고 며칠
동안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내 눈에 들어온 차세대의
한국은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엇갈린다. 직감
외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기에
한국에 대한 논평보다는
내가 살고 있는 이 미국의
차세대와 비교해 본다.
한국에서는 각 세대에게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Gen-X, Baby Boomer, Hippie/Flower Child, Depression Generation
등등 많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요즘 틴에이저들을
가리켜 SUPER-Generation 이라
부른다. 전문가들이
이렇게 부르는 이유가 있을
법하여 자세히 물어 보았다.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요즘 틴에이저들의 정신상태가
미국 20세기 초반의
증조 할아버지 때, 즉 1930년대 경제공황 때의
사람들과 흡사하단다. 맙소사! 여직껏 틴에이저들을
볼 때 항상 자기만을 생각하는
깍쟁이로만 보고 이 아이들이
어떻게 다음 세대로 이어질까
걱정하는 중이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의
많은 학부모들이 이해 못하는
반응을 보이니까 전문가가
차분하게 설명을 해 준다.
요즘 미국 아이들이 자본주의를
잘 이해하면서도 경제공황
때의 상황도 어느 정도 통달하여
가난함과 배고픈 입장을
부모들보다 더 잘 이해한다고들
한다. 따라서 없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자선 사업도 부모들보다
앞서 간다고 한다. 모든
청소년들이 다 그럴 수는
없지만 내 아이들이나 주위의
청소년들만 봐도 고급 브랜드
치장을 별로 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상당히 검소한 생활이
몸에 익숙한 냄새가 난다. 또한 우리 교회 청소년들만
보더라도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있는 See You at the Pole (국기 게양대에서
만나요) 라는 청소년
새벽기도 모임에 참석을
한다. 새벽에 모여서
학교와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고
학교를 시작하는 미국 청소년들을
볼 때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와는 너무나도 다르다고
느낀다. 나의 세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에서는 멕시코
빈민촌에 집을 지어주러
학생들과 부모들이 매년
자비로 건축자재를 구입하고
직접 자신들이 20여
채의 집을 지어서 무료로
나누어 주고 온다. 평생
망치질 한번 하지 않고 자라는
한국의 청소년들과 비교가
된다.
이러한 SUPER-Gen 청소년들이
어른 세대에 도전을 주는
면이 있다. 기독교
선교 생활에서 많은 학생들이
선교지 선택에서도 어른
시대보다 훨씬 담대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사실 이들이 나쁜 곳으로
빠지려면 인터넷 세상에서
얼마나 쉽게 나쁜 방향으로
빨리 타락할 수 있나? 그러나 이들은 우리가
염려하는 곳에서 머물지
않고 진짜 놀랠 정도로 성숙한
수준의 신앙생활을 한다. 오히려 부모들이 부끄러운
입장인 경우가 종종 있다. 마약과 술 등도 요즘
청소년들 간에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혼전성관계 특히
중고등학생들 사이의 성교제는 기성 세대에
비해서 수십 퍼센트 낮아졌다는
통계를 볼 때 정말
SUPER-Gen이란 호칭이 적합한
것 같다.
지난 2005년 5월 미국 명문 스텐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을 자신은 대학도 졸업
못한 APPLE Computer 사장 Steve JOBS라는 사람이 하였다. 그는 결혼도
하지 않은 미혼모 엄마와
시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서 입양 되었다가
돈 때문에 대학교에서 한
학기만 겨우 마치고 중퇴를
한, 결코 풍족한 삶을
누렸다고는 할수
없는 배경의 사람이었다. 그의 연설
내용은 인터넷을 통하여
금방 세계로 퍼져나갔다. 연설의 마지막 Sign Off으로 “Stay Hungry
and Stay Foolish”로 마쳤다. 정말로 배고픔을 극복하기
위해 모험을 하고 배고픔을
경험해야 감사함도 아는
것을 요즘 청소년들이 깨우친
것 같아 앞으로 다가 올 미래가
기다려진다.
이 “개떡 수제비” 정신을
한국 청소년들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한국의 미래가
훨씬 밝아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