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나의 사무실에는 이상한 (다른 곳에서 전혀 없는) 수집품들이 많다. 중에 대표적인 것이 대형 바퀴벌레(Madagascar) 이다. 얼마전 이것이 새끼를 낳아서 (알이 아니고) 그것들의 성장을 매일 지켜보면서 바퀴벌레들이 어떻게 안테나를 사용해서 앞에 있는 장애물을 알고 비켜가나 흥미 있게 관찰한다. 한번은 주말에 집에서 낮잠을 자다가 옆에 누워서 자고 있는 몰라 코와 , 눈썹 주위에 상당히 많은 안테나 같은 수염이 있는 것을 보았다. 바퀴벌레와 비교를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무슨 목적이 있는 수염 같기에 실험을 해봤다.

 

쿨쿨 자는 몰라에게 살며시 다가가서 수염 끝을 건드려 봤다. 예상대로 코가 씰룩씰룩 하면서 계속 잔다.  다시 다가가서 가위로 수염을 하나 싹둑 자른다. 벌떡 깨기는 하였지만 잘린 수염이 아프지는 않은 같았다.  당연히 수염 뿌리에 어떠한 신경이 있기에 만지는 것은 느끼나 수염 자체에는 신경이 없어서 잘려도 지장이 없는 것이었다. 실험은 여기서 마치고 인터넷과 사전 등을 들추면서 개들에게 수염이 있는 일까를 찾아 보았다. 전혀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다. 수없이 막내딸 해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막내딸이 아주 어렸을 때는 장래에 개의사 (수의사) 되고 싶다고 정도로 개에게 관심이 많았던 때가 있었기에 엉뚱한 자료들을 가지고 있고 개의 입장에서 많은 이해심도 있고 상당한 일반 상식을 가지고 있다.

 

수염의 목적을 해피에게 물어 본다. 깊이 생각도 않고 그것도 모르냐?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수염이 옆으로 펴져있을 때에 차지하는 면적이 개의 머리통 크기와 같아서 조그만 구멍이 있을 머리를 집어넣기 전에 벌써 수염이 옆에 닿지 않고 들어갈 있나 가능성을 보는데 사용한다고. 만약 수염이 옆에 닿는 것과 상관없이 들이 닥치다가는 다행히 머리는 들어가나 몸통이 따라 들어가지도 못하고 뒷걸음질해서 머리를 귀가 걸리는 아주 애매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얼마나 정확한 자료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수긍이 가는 논리이다. 딸에게 감사하고 새롭게 깨달은 개에 대한 상식을 노트에 정리를 하고 덮어 두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서 수염에 대한 적용 사태를 맞게 되었다. 지금 내가 출석하는 교회에 조건부 건물 사용서에 대해 아주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다. 시청과 교회 주위에 있는 동네사람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수집해서 교회 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 사용될 액수와 교회가 주민들에게 지켜야 사항 등을 최종적으로 받고 공청회에서 교회를 대표해서 발언할 사람들을 찾는다고 차례에 걸쳐 교회에서 광고가 나왔다. 당시 나는 모든 것이 잘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신경을 쓰지 않은 상태에서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 교회의 일이고 담당하시는 집사님이 너무나도 헌신적으로 수고스럽게 뛰는데 동참하라고. 아내의 명령이고 수년간 자료를 수집하고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기에 마지막 준비 미팅에 나름대로 준비 하여서 참석하였다. 범교회적으로 많은 분들이 금식 릴레이 기도까지 하면서 준비한 미팅에 실제로 준비가 사람이 별로 없는것 같았다.  그래서 자세한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담당자들에게 몇몇 가지 질문을 했다.

 

오가는 대화 내용중 장사를 20 이상 꾸려나가는 장사꾼에게도 커다란 액수인 백만 불이라는 비용이 쉽게 수긍이 되지 않아서 다음 단계의 질문과 불확실한 대답들을 가지고 내려진 결론은 아직 우리 교회가 수염 없거나 아니면 너무 급하게 앞으로 뛰다가 수염에 느껴진 것을 무시하고 너무 앞으로 것을 알아 차렸다. 설상가상으로 만약에 중간에 조건이 바뀌어서 공청회에서 결정된 조건을 수용 못하면 교회 본당과 모든 건물을 사용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을 지적했을 때는 벌써 늦어 버렸다. 목사님과 안수집사님들이 긴급소집을 하고 여러 대책을 놓았을 때는 교회로써는 전혀 아무 것도 없는 빼지도 박지도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우리 몰라 밖에서 기르지만 집안에 항상 들어오고 싶어한다. 커다란 유리문을 일부러 겨우 코만 들어 있게 하면 처음에는 당연히 수염이 닿으니까 아예 노력도 한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자신이 생겨서 코와 발로써 문을 조금 밀고 힘으로 밀어 부쳐서 열고 들어 온다. 과정을 보면서 장난꾸러기 아들들은 몰라 머리가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다 살짝 유리문을 아주 쪼금 닫는다. 이때 개는 여지없이 목덜미가 잡힌다. 앞으로도 오고 뒤로도 가며 아무리 발버둥쳐도 꼼짝 못한다. 아들들에게 개를 못살게 굴지 말라고 야단을 치면서도 멍청한 개야 매번 이렇게 잡히니?” 하고 웃고 지나간다.

 

좋은 책에 있기를 건물을 지을 전쟁에 나갈 항상 모든 계산을 해서 앞으로 나가라고 한다. 건물을 짓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것보다 미리 계획하라고. 전쟁 때에 무리의 ( ) 쓰는 보다는 화평을 청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성서에도 확실하게 있고 하나님이 만드신 개들의 수염을 통해서도 배울 있다. 중요한 이슈가 나오면 당연히 따라 나오는 말들이 있다. 누구 누구는 믿음이 약해 하나님이 도와 주시겠지…” 등등.  이런 수준을 넘는 교회가 됐으면

 

기왕 엎어진 물이니 교회 일이 풀렸으면 한다. 교인들이 한마음으로 뭉쳐서 나아간다면 사실 백만 불이 문제는 된다.  이러한 계기에는 쭉정이와 알곡이 갈라지기에 앞으로 벌어질 일이 우려 된다.  너무나도 많은 교회들이 건물 확장 혹은 이전 이슈 때문에 의견이 양분되므로 갈라지거나 혼란을 겪는다.  우리 교회는 이럴 일수록 앞을 내다보는 눈을 가지고 일을 처리 했으면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장서서 선도 하던 사람들이 지치고 나가 떨어지고 나면 뒤에서 염려와 걱정, 기도로 뒷받침 하던 사람들이 일을 마치는 경우를 보아왔다.  우리교회 만은 갈라지거나 지치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란다.

 

우리의 몰라 일을 하기 위해서 개종된 Working Dog (막노동 ) 이기에 힘이 엄청나게 세다. 원만한 장애물은 그냥 밀고 나가면 된다. 결과는 원래 구멍보다는 커지고 주위에 있는 장애물들이 넘어지고 한다. 조심스레 돌아가거나 아예 수염이 닿을 정도 크기의 구멍을 찾거나 하면 것을 힘만 믿고 밀고 들어오다가 가끔 걸리는 수가 있다. 그러나 당하고 나니까 점점 수염을 사용하는 몰라 보면서 정말 하나님의 가르침과 창조는 완벽하다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와 찬송의 박수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