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Vegetarian)하는 개

 

새 식구가 된 몰라가 뒤뜰에 뛰어 놀면서 가끔 잔디를 뜯어 먹는 것을 본다.  자신의 밥 그릇에는 값 비싼 개밥이 잔뜩 들어 있으니 배가 고파서 풀을 뜯어 먹는 것은 아닌데 왜 그런지는 확실치 않았다.  이런 개의 버릇을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어느 한국분들은 농담 삼아 개가 혹시 불교 개가 아니냐? 한다.  직장 미국 사람들에게 물어 봐도 Vegetarian 개는 못 들어 봤단다. 

 

요즘처럼 개들의 음식이 영양가 많고 보관하기 편하고 그리고 개똥까지 줍기 편하게 만들어주는 때는 없었다.  자연적으로 개들은 건강하고 잘 자란다. 이 개들이 왜 풀을 뜯어 먹을까? 여기 저기 알아보니 마땅한 이유가 있다. 또한 많은 개들이 이렇게 풀을 먹지 않아서 병이 난다고 한다.

정확하게 말 하자면 풀만 먹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개밥을 먹지만 종종 풀을 먹는다. 그냥 지나치다가 요즘 다니는 개 학교 선생에게 물어보았다.  선생 말씀에 따르면 개들이 풀을 뜯어 먹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란다.  풀에 영양가치가 있어서가 아니고 사실은 토하기 위해서란다.  개들이 먹은 것을 토하는 그 자체는 별 이상스러운 것은 없다. 야생에서 살때 암캐가 사냥한 먹이를 자신이 충분히 먹은 다음 자신의 굴로 돌아와서 최근에 젖을 뗀 어린 새끼들을 먹이기 위해서 자신이 먹은 것을 토해내는 방법은 책을 통해서 벌써부터 알고 있다. 풀을 먹고 토하는 이유는 새끼들을 위하여서가 아니고 다른 곳에 이유가 있다.

 

개들이 풀을 먹고 토하는 이유인 즉 자신의 몸을 깨끗게 하기 위하여 개들은 항상 혀로 자신의 몸을 핥는다. 이 핥는 과정상 혀에 자신의 털이 묻어서 목으로 넘어간다. 목에 넘어간 털들이 모여서 소화는 되지 않고 뭉쳐서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개들은 주인이 보지 않는 사이에 풀을 뜯어 먹고 살짝 털과 함께 토해 버리는 것이다.  현대판 개들은 집안에서 살기에 양탄자와 먼지를 더 많이 섭취한다. 그러나 집안에는 풀이 없기에 그냥 지나간다. 이런 문제를 해결키 위해서 주인들은 매일 같이 털을 빗어서 미리 빼주고 또 음식조절을 통해서 몸속에 쌓인 털을 해결한다.  이러한 현대 방법은 어쩔 수 없는 환경에 적응하려니 할 수 없는 대책이다. 자연적으로 풀을 뜯어 먹고 토하는 개들은 조물주가 만들어 준 방법대로 사니 건강하고 행복한 것이다.

 

이러한 자연의 법칙에 우리의 신앙생활을 적용해보고 싶다.

많은 교회에 다니는 분들 중 회개나 고백을 제대로 해보신 분들이 몇이나 될까? 기독교에서 이단시 하는 카톨릭교회에서는 형식적이라 할지 모르지만 최소한 대부분 이러한 기독교적 순리에 잘 따른다. 오히려 정통 기독교라 외치는 많은 교회들이 요즘에는 SEEKERs WORSHIP (찾는자 예배) 이니 OPEN SERVICE (열린 예배)니 하면서 기독교리의 기초인 회개를 별로 권장하지 않는다. 또 같은 구절에 나오는 만인들 앞에서 주를 따르리라 시인하는 과정도 없어지고 있다. 본인이 몸 담은 침례교단의 지침돌이 되는 침례식 과정상 교인들 앞에서 자신의 신앙과 교회에 일부가 되겠다는 시인 과정이 없어 진지 꽤 된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확실한 시인도 없는 교인들도 대충대충 성찬식에 참석을 허락한다.

 

보기에는 아름답지 못하고 조금은 지저분한 감이 도는 토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목에 걸린 털을 제거하지 못해서 수술까지 해야 하는 고양이와 개들에 관한 기사를 전에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 갔으나 나의 개가 풀을 뜯어 먹고 토하는 과정을 보고 이해하게 된 지금에 와서는 지저분한 감 보다는 토해 낸 풀과 섞여있는 털과 양탄자 먼지 덩어리를 볼 때 안도의 숨이 트이는 이러한 과정이 훨씬 더 자연스럽게 보인다.

 

교회에서도 많은 사람들 앞에 나와서 예수를 믿겠다고 선언하고 또 교인들이 즉석에서 선거해서 교인으로 받아드리는 과정. 또 예수님의 피와 살을 나누는 식에서 절대로 참석해서는 안될 이들에게 거부하는 과정 모두 다 쉬운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요즘 많은 교회들이 이러한 이슈들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쩍 넘어 가고 만다.  이러한 절차에서 제일의 순서는 회개다.  우리 삶에 싸인 모든 죄를 고백하고 토해 내야만 시작되는 예수와의 관계를 시작 하려면 우선 토해야 된다.  이것이 자동적으로 되지는 않는다. 아무 맛이 없는 오히려 씁쓸한 풀과 잡초를 먹어야 되며 몸 속에서 받아지지 않아서 토하는 과정까지 가야 하는 것이다.

 

본인은 일단 먹은 음식을 토해본 경험이 없어 확실히 전할 수는 없지만 친구 중에 술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가 먹고 토하는 것을 본적이 있고 또 교회 분 중 병고에 시달리며 특히 위암 등 먹은 것을 토하는 병이 있는 분들을 본 적이 있다. 공통점은 토하는 과정이 위를 아주 뒤집는듯한 아픔이 있다 한다. 그리고 이 과정이 길어질 때는 완전히 기진맥진 한 상태가 되는 것도 봤다.  이와 같이 예수를 따르는 데는 아픔이 같이 한다.

 

요즘 교인들 끌어드리기에 바빠서 이러한 아픔 과정은 간단한 포장으로 넘기고, 성경에서 요구하는 눈물의 회개를 우아하게 넘기느라 멋있는 찬양, 인기 있는 프로그램 위주의 그리고 유명한 연애인 동원으로 대신한다.  성경에서 가르치는 선교도 또한 많은 교회들의 재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몇몇 모범교회를 제외 하고는 대부분 대충대충 넘어간다. 교회 자신들은 청지기로써 운영이 투명하지 않으면서 교인들에게는 십일조를 강요한다.

 

이 모든 것들이 회개로 시작하기 위해 매일 매일 핥아 먹는 죄와 털부터 토해 내야겠다. 쓰고 맛없는 풀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의 숨통과 목을 조이고 있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해야 숨이 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