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가정학교 Home School

 

몰라를 입양하기로 결정하고 집에 처음으로 데려 왔을 때 걱정이 태산 같았다. 지금까지 기르던 모든 개들은 항상 밖에서 기르고 집안에서는 들여오지도 않았었다.  벌써 Great Dane Newfoundland Labrador가 섞인 까만 찰리가 있는 막내 동생 승희에게 전화를 했다.  동생이 당장 데리고 오란다. 개 침대, 방석, 커다란 개 집, 음식, 물그릇, 빗 등을 사주면서 개 훈련에 대해서 조언을 해 준다.

 

개 훈련을 할 때 학교에 보내지 말라 한다.  이유인즉 학교에 가면 다른 개들로부터 나쁜 버릇을 배우고 집중도 안되며 정서적으로 나쁘단다. 그러면 어떻게 개를 훈련 시킬 수 있냐고 물으니 동생이 집에서 가르치란다.  책을 주면서 전혀 전문지식이 없어도 그냥 책만 읽고, 있는 그대고 얼마든지 가르칠 수 있다고.

 

동생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수 년 전 차남 태형이와 막내 은희를 1년 동안 학교에 안 보내고 직접 집에서 아내가 가르친 기억이 난다.  당시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또 그들 나름대로 우리를 위해서 조언 해 준 말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오게 된 으뜸가는 이유는 대부분 한국 부모님들은 모두 다 외어서 말하듯 한결 같이 자녀 교육이다. 단 나의 부모는 조금 다른 관점, 또한 돌이켜 보니 매우 솔직한 관점의 교육열로 키우셨다.  우리 한인들에게 자녀 교육하면 맹자 어머니의 무조건 자식을 위한 이사를 위시해서 떡 장사를 하면서 자식을 교육하신 한석봉의 어머니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이런 것을 본 따서 미국에서 특히 가주 실리콘밸리에서 우리 한국 부모의 교육열은 어느 선생이나 화끈하게 느끼게 한다.  학군이 좋은 곳을 찾아서 집값이 다른 지역보다 곱절이 되어도 마다 않고 옮긴다. 덕분에 근처 부동산 값을 학교성적에 평행시키는 한국적/동양적 문화를 키워냈다. 요즘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백인들도 덩달아서 학군을 따지면서 집을 보러 다닌다. 

 

이러한 추세에 한 가지 언질 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  우리 한국 부모들에게 인기 있는 공립학교에 공통점이 있다면 성적위주의 학교들이기에 SAT 성적이 높고 따라서 대학 진학율이 보편적으로 높다.  높은 성적과 진학율에 자연적으로 따라 오는 것은 스트레스이다. 어린 나이에 마냥 놀며 꿈을 키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숙제와 학교 때문에 노는 시간이 없다. 이 바쁜 시간표에다 우리 한국 학생들은 (요즘은 백인 학생들도) 과외공부, 학원에 끌려 다닌다.  저자가 카운티 교육부에 간접적으로 인연이 되어서 협력을 하다 보니 대중이 보는 통계를 넘어 정치적, 근본적으로 다른 방면에서 분해하여 볼 때 우리 한인 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들이 사실 음주중독, 흡연, 마약사용, 틴에이저 임신률 등을 보면 오히려 피하는 학교들 보다 문제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혹은 알면서도 성적높임을 위해 모른 체 하고 지나간다.

 

진정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과 인격 교육을 시키고 싶다면 사립학교를 권하고 싶다. 솔직히 우리의 세 아이들이 공립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항상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기독교계의 사립학교를 다녔다.  돈이 많아서 쉽게 보낸 것도 아니고 정말 빠듯한 재정이라 18년 동안 집도 한번 옮겨보지 못하고 학교에 보냈다.  지금 돌아 볼 때 아주 만족하다.  비싼 학군에 좋은 집을 찾아갈까? 그 돈으로 학교를 보낼까? 이것을 가지고 승강이를 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이 사립교육보다 더 온전한 교육이 있는데 이것은 가정학교 (Home School).  우리는 겨우 1년 밖에는 못 했지만 요즘 직장에 같이 근무하는 직원은 아들 3셋을 지난 3년 동안 모두 집에서 가르친다.  그의 아내는 대학도 졸업 못한 전문 교육인이 절대 아니다. 다만 하나님이 주신 자녀들을 제대로 키워보겠다고 꾸준히 가르친다.  나도 관심이 있기에 기회가 날 때마다  어떻게 진행되나 물어보면 아주 만족스럽단다.  그가 이 가정학교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사장인 나도 했다는 것에 힘을 얻었지만 궁극적으로 결정적 동기는 교회에서 담임 목사님의 설교와 성경 공부반에서 나름대로의 도전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부분 보수적 교회에서는 가정학교를 장려하기에 교회 내에서는 커다란 문제없이 지낸다. 단 교회 밖의 부모들과 또 교회에서도 자녀교육에 별 관심이 없는 부모들에게 항상 듣는 질문이 있다.  이 질문은 직원 Danny도 매일 듣고 우리도 짧은 1년 동안에 정기적으로 받아 온 편견화 된 질문 겸 힐책과 자신 방어의 발언이었다.  왜 애들을 사회 생활에 뒤 떨어지게 집에서 기르느냐?고 묻는다.  이러한 질문은 아이들이 사립학교에 다녀도 같은 질문을 받는다.

 

아이들이 친구를 사귈 때 10명 이내이기 때문에 큰 학교 다니는 것도 사회 생활 적응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정학교를 운영하는 부모들끼리 각 동내마다 연락망이 있어 자주 모여서 같이 놀러 다니기도 하고 운동도 하고 오히려 커다란 학교 다니는 아이들보다 훨씬 사회에 잘 어울린다. 사실 거의 매주 마다 바닷가, 놀이터, 산동산, 박물관 등등을 전전 하며 놀아버리는 가정학교생을 볼 때 공립학교 학생들은 상상도 못 할 정도의 사회 적응 생활이다.  사립학교 학생들도 같은 혜택을 받으며 생활 한다.  가정학교생들의 공부 수준도 평균 수 년은 앞서서 간다.

 

정말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 생각이 되면 생각 없이 무조건 성적만 높은 학교에 보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이 성적만이 유일한 성공길이 아니고 또 성적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부모들이 공립학교를 선호 하는 것은 오직 무료이기 때문이다. 사회 생활에 적응도 아니요 종교적 이유도 아니고 그저 돈($)을 아끼기 위해서다. 이 아낀 돈으로 과외공부 혹은 학원공부로 돌리는 경우는 그래도 한 발짝 앞서가는 부모들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학원과 과외공부 등을 많이 못 한다. 돈이 생활비에 너무 축나기에.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그들의 학교생활과 선생님들과의 관계를 너무나도 즐긴다.  내가 조금만 더 부지런하고 아내가 조금 더 희생만 할 수 있다면 가정학교를 하고 싶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 아니 우리에게 부탁하신 내일의 하나님나라 일꾼을 아무 비기독교적 선생이나 반기독교적 공립학교 시스템에 맡기기는 아직 싫다.

 

어느 부모에게나 확실히 가정학교를 권장한다.  특히 기독교적 교육에서 가정학교 그리고 기독교 사립학교는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p.s. 우리 몰라는 사립학교에서 낙제하고 다시 가정학교에서 시작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