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작명

전 세계에서 공립대학 중에 가장 앞서 간다는 University of California (UC – 켈리포니아 주립대학)에는 어느 사립대학과 비교해서 뒤지지 않는 버클리(Berkeley)와 UCLA가 있고 그리고 요즘에 막 뜨는 UCSD (샌디에고 주립대)가 있다. 바이로테크와 컴퓨터로써 알려지더니만 요즘에는 심리학으로 많은 교수들의 연구가 발표된다. 2004년에는 ‘주인과 개의 닮은 꼴’을 주제로 연구자료가 나와서 ‘주인 닮은 개’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기억이 난다. 2007년 12월호에 넬슨교수는 이름과 비교하는 학교 성적과 직업선택 등에 통계를 바탕으로 “When names sabotage success (이름 때문에 실패)”라는 논문을 내놨다.

5년에 걸쳐 야구선수 6천여 명, 경영대학원(MBA) 학생 1만5천 명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이름이 C나 D로 시작하는 사람보다는 A나 B로 시작하는 사람의 학점이 높다는 것이다. 이것이 무슨 과학적 증거가 있다기 보다는 아마도 주어진 양의 자료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나온 짜깁기식의 논문처럼 들린다. 간단한 이름 하나로 사람의 운명이 좌우되지 않으니 망정이지 모든 세상사람들이 부자고,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만 됐을 것이다.

이 연구 논문에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는 나중에는 알게 되겠지만 최소한 각자의 이름에 대한 자부심을 북돋아 주고 혹은 부정적인 이름이 주어진 사람들에게는 경종이 되어서 삶을 조금이라도 조심해서 사는 계기가 된다면 과히 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각자에게 한번쯤 자신의 이름을 풀어보고 왜 부모님이나 작명인이 지어 주었나 생각해 보는 기회를 포착함으로 이 연구를 긍정적으로 보아야 마땅할 것이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 중에 한국이름을 이해 하려면 한문을 많이 알아야 할 것이고 영어이름을 이해 하려면 라틴과 히브리어, 성경의 배경을 좀 알아야 할 것이다.

내 이름은 전에 한번 풀어 본 기억이 있기에 이번에는 우리 집 개 이름, 특히 성(Last Name)을 풀어 보려한다. 그리고 이것을 논문 스타일로 막 짜깁기하는 과정을 통해서 숨은 혹은 감춰진 장래를 알아 볼까 한다. 우선 이름 “몰라 - MOLA”는 특별한 뜻이 있어서 지어준 것이 아니고 원래 “롤라 (LOLA)”이었는데 발음하기 쉽게 하려고 L을 M으로 살짝 바꿨다. 여기에다 뜻을 조작해서 포함 시킨것이 “몰라”다. 이름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개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성(Last Name)인 “오얏 리(李) – Yi”에는 뭔가 있을 만도 하다.

오얏 리(李), 분명히 나에게는 어렴풋이 무엇인가 있다. 지난 수년 간 단순한 선교겸 봉사 그리고 나의 휴식처 정도의 관계를 가져온 왈라파이 인디언 보호지역과 나도 설명하지 못할 예언적 관계가 있는것 같다. 그들의 중심 도시의 이름은 Peach Springs 즉 복숭아 샘이라 한다. 그랜드케뇬에 있는 몇몇 개의 샘을 중심으로 지금은 없어진 복숭아 나무들이 있어서 지어진 동네 이름이다. 백도 (흰 복숭아), 황도 (누런 복숭아) 그리고 모양이 복숭아와 흡사하게 생겼고 진한 보라색인 자도(紫桃) (자주색 복숭아)가 세월이 흘러서 자두가 되었다. 이것은 중국단어이고 우리 순수 우리말 이름은 오얏이다. 옛날 사람들은 봄에 일찌감치 복숭아 꽃과 함께 피는 오얏꽃을 바라보며 시를 읊었다고 한다. 한국에 이씨가 중국과 관련이 있듯이 자두나무도 중국에서 옮겨 온 이민(수입)자이다. 옛날 글과 시들을 보면 중국 주나라는 물론 일본에서도 자두꽃과 매화를 최고의 꽃으로 꼽았다고 한다.

이러한 배경을 보면서 내 자신이 한국에서 이민와서 다시 왈라파이 인디언 나라로 번져진 자두나무와 같기도 하다. 이러한 평행줄을 긋는 점은 사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겠지만 나름대로 동기부여를 하고자 혹은 힘들 때 자신을 달래보기 위한 수단이다. 요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가끔 내뱉는 말이 “왈라파이에 피갈이를 해야 이 나라가 산다”라고 아주 이해하기 힘든 말을 내가 종종한다. “어떻게 이들의 좋은 풍습은 보존하면서 좋치않은 습관을 버리게 할 수 있을까?” 여러 방면으로 연구하다 결론을 내린 것이 “이들의 문화를 부분적으로 정복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즉 새로운 부족을 만든다는 것이다. 잘못 전달되면 아주 건방지고 방정맞은 말이다.

이 말을 거듭하여 생각해 보면 오얏 이씨가 언젠가 새로운 나라를 세운다고 고려 건국에 힘을 끼친 도선국사의 예언서 도선비기에 기록되었다. 때문에 한양에 오얏나무들이 왕기(王氣)를 다스린다는 명목 하에 많이 잘려 나갔다고 읽었다. 경주 이씨는 조상이 왕족이 된 적은 없고 다만 오성대감 백사 이항복 씨 정도의 대신들이 나온 집안이다. 오얏나무가 조선시대에 특별히 나라를 대표하거나 대접을 받았다는 기록은 없고, 지금은 체신부인 우정국에서 발간한 이화우표(李花郵票)가 있었고 또한 당시에 화폐에도 자두꽃과 나뭇가지가 무궁화와 같이 자리를 했다는 정도의 배경이 있다.

이러한 글을 쓰는 이유는 아무 근거도 없는 이름과 성공 혹은 실패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이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유가 너무 거창하다면, 그저 해가 되지 않고 열심히 살기 위해서라면 설명이 될지... 우리집 개 “몰라 Mola Yi”의 이름이 너무 어울리기는 해도 혹 이름 때문에 개가 좀 모자라고 멍청한 것인지 궁금해진다. 만약 이름을 다른 것으로 바꾸면 좀 똑똑한 개가 될지? 이것을 하려면 나의 히브리어 실력으로는 “갈렙 = 개” 혹은 헬라어로는 “시닉 = 개” 정도이며, 한문으로 하려면 실력 부족이니 할 수 없이 개를 위한 작명소를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