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주인

 

작으나마 사업체를 20 년간 운영하다 보니 다양한 직원들을 만나게 된다. 정말 자신이 알아서 하는 직원, 정반대로 푸는 시간을 알려줘야 코를 푸는 직원, 시간을 정확히 맞춰서 출퇴근 하는 직원, 출퇴근 시간에 두시간 앞뒤로 자기 마음대로 바꾸는 직원 진짜 천태만상이다. 당연히 시간 맞추고 알아서 하는 직원은 만사통과이고 반대의 직원은 매일 속을 썩이고 자르지도 못하고 그저 문제아다. 이런 직원 때문에 속을 썩고 있는 나에게 C.K. 하는 사업의 선배가 한마디 준다.  사업상 나쁜 직원은 없고 다만 나쁜 사장만 있다 하신다. 직원의 나쁜 버릇은 좋은 사장이면 그것을 고쳐서 직원을 제대로 부리는 것이라고 한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의미 있는 이야기다.

 

솔직히 말해서 나의 직원들에 나쁜 버릇들은 대부분이 내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가르친 결과다.  사장인 나도 엄연한 의미에 회사의 직원인데 나는 마음대로 시간에 관계없이 출퇴근을 하고 회사의 경비도 맘대로 주머니에서 꺼내서 주머니에 넣고 손님에게 판매가격도 맘대로 오르락 내리락 하니 직원들도 따라서 한다. 이런 지적을 받고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바로 회사니 마음대로식의 생각에 엿장수 마음대로 하듯이 옛날의 나로 돌아간다.  요즘에는 경리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경비를 타서 쓴다. 부하 직원에게 청구서를 제대로 만들어 가지 않으면 지적 당하고 다시 차분하게 정리하여야만 경비를 받는다. 은행구좌도 그가 수표를 쓰기에 나는 사인만 한다. 이렇게 하다 보니 직원들도 좋은 버릇이 생기고 서류정리도 쉽다.

 

직원들을 개에게 비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점들이 있고 지난 몰라 다니는 학교에 선생에게 들은 것이 있어서 평행선을 그어 보려 한다. 훈련 학교에서는 개를 가르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주인을 가르친다. 주인이 어느 정도 꾸준히 개와 훈련을 하고 있는지에 따라 개가 제대로 행동 하는지 않는지 있다. 선생이 하기를 개들은 이기에 당연히 개대로 대우를 해주면 개처럼 행동을 한다 더해서 하기를 개들은 훈련을 제대로 받으면 절대로 나쁜 개가 되지를 않는다 뜻이다.

 

안에는 개가 들어 오면 되는 장소로 생각하던 내가 요즘에는 조금 발전이 되어서 거실에 매일 시간씩 몰라 들어와서 같이 TV 보고 내가 주말에는 낮잠을 자면서 그를 베개 삼아 같이 잔다.  그가 집안에 들어오면 그의 자리가 정해져 있다. 특별히 만들어진 그의 자리는 푹신하고 지저분해도 보이지 않게 얼룩무늬가 있는 커다란 방석이다.  절대로 자리 외에는 발도 디디게 한다. (카펫이 흰색이기에)  어느 정도 훈련이 되어서 매일 들어와서는 거기에 앉거나 누워있는데 항상 주인인 내가 식사 뼈다귀나 베이컨 조각을 때는 거기까지 가서 주기가 귀찮으니까 개를 내가 있는 식탁까지 부르거나 던져준다. 결과는 개가 자신의 자리를 벗어나서 카펫을 밟게 되는 것이다.  이때마다 야단을 치지만 사실 개가 잘못을 하게 이유는 주인인 나에게 있는 것이다. 내가 편하려고 훈련의 일칙인 일관성을 몸소 내가 깨는 것이다. 

 

사업상에 부하 직원들에게는 이렇게 저렇게 하라 지시하고 나는 얼마나 정기적으로 이것들을 어기며 자신은 못할 것을 부당하게 부하 직원들에게는 얼마나 강요하나? 이런 모두 사장인 잘못인 것이다.

 

선생이 가르쳐준 것을 다시 정리해 본다.

나쁜 개는 없어요 나쁜 주인이 있는 것이지.

나쁜 직원은 없어요 나쁜 사장이 있는 것이지.

나쁜 백성은 없어요 나쁜 임금이 있는 것이지.

나쁜 성도는 없어요 나쁜 목자가 있는 것이지.

 

교회에서 싸우고 깨지는 상황을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보면 정답이 나온다. 많은 경우 정말 볼일 없는 성도나 집사 혹은 장로들이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목사를 볶다가 교회는 풍비박산이 난다.  목사는 파먹고 사나? 되는 월급을 주면서도 하인 다루듯이 하루 종일 시간관념도 없이 불러댄다. 거기에다 한번이라도 전화를 즉시 받으면 난리다. 무슨 목사가 전화도 받고 하느냐? 하면서. 목사는 휴일도 필요 없고 가정에 시간을 필요도 없고 휴가라는 단어는 사전에도 없는 식의 삶을 산다. 미국에 이민와서 사는 많은 분들이 자신들이 주말도 없이 휴가도 없이 살다 보니 목사들이 휴가라는 단어를 비치면 난리가 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안식년을 요구하면 일도 하면서 월급을 줘야 ? 라고 생각하는 교인들과 시작된 갈등 때문에 교회가 갈라지는 이유는 당연히 교인들 잘못이지만 원인을 찾아보면 담임 목사에게도 상당한 잘못이 있는 것이다.  오죽 교인들을 제대로 훈련 시키지 않았으면 기초적 신앙과 기본 상식도 이해를 못하게 가르쳤나? 사실 목사의 첫째 임무는 성도들을 말씀으로 무장하고 훈련해서 세상을 이길 있게 하는 것인데.

 

직원이 손님을 제대로 대하지 못하고 회사의 규칙을 지키지 못하면 직원 보다는 사장인 나의 책임이 크고, 천방지축 몰라 진흙 묻은 발로 카펫을 밟을 궁극적 잘못은 개를 제대로 훈련 못한 나에게 돌려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