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순이

 

미국에 사는 한인교포들의 문화를 지탱하고 이끌어 나가는 힘이 이민 초기에는 기독 교회에 있었다. 미국에 오면 누구를 막론하고 무조건 교회로 직통이였다. 길이 아파트 찾는데 도움을 받고 직장 찾는데 연줄이 생기고 유학생들은 교회만이 유일한 마음대로 김치를 먹을 있는 이러한 상황도 이제는 누구도 기억도 못하는 그저 옛날 이야기로 전락했다. 요즘에 한인교포 사회의 문화와 풍습을 이끌어가던 교회를 비디오가 대치한 같다. 오히려 한국보다도 미국에 생활하는 우리 교포가 연속극을 시간에 구해 받지 않고 자유롭게 비디오를 통해서 즐긴다.

 

사실 요즘에 우리 한인들만이 비디오에 묶여있는 것이 아니고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한 동남아의 모든 아시아인들이 한류 타고 우리보다 한국의 비디오 문화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  더욱더 놀라는 것은 영어로 토를 달아서 미국 TV에도 한국 연속극이 나오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것은 한국인으로서 가감하게 자랑할 것은 될지 모르지만 절대로 나쁘다고는 볼수 없는 사건들이다.  얼마나 정확하게 연속극들이 한국의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전달 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의 문화가 세계를 상대로 이끌어 간다면야 당연히 기뻐해야 것이다. 몇일 미국 신문 SJ Mercury NEWS 보니 앞면 기사에 미국의 틴에이저들이 한국 음악을 즐기며 그것에 따라서 춤을 추는 사진이 실렸다. 정말 한류 느낀다.

 

이러한 한류 타고 나도 질세라 요즘은 한국 비디오를 정기적으로 시청한다. 년전에 나와 우리 식구 모두를 비디오에 중독시킨 대장금으로 시작해서 상도 그리고 부모님전상서 해신 등을 통해서 나도 완전한 한국인이 되는 듯한 경험을 했다. 다음 후속타로 이름은 삼순이라는 비디오를 아주 재미있게 봤다. 아쉬운 마지막 편을 시청하면서 삼순이에게 희망을 불어 넣는 편이 낭독되는데 대학교 시절 읽어 봤던 시여서 아주 반가웠다.  특히 한국말로 들으니 더욱더 새로왔다. 그래서 나도 많은 한국사람들이 하는 것와 같이 인터넷에 들어가서 시를 찾았다.

 

며칠 한국에서 CBMC 회원 분이 미국에 오는데 공항 픽업을 부탁해서 도와드리니까 선물로 주시는 책에 바로 시가 있었다. 이렇게 해서 시를 여러번 접하다 보니까 집에서 기르는 우리 몰라 삶과 개의 인생 철학을 누가 시로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Dance like no ones watching,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Sing like nobodys listening,

Work like you dont need money,

Live like its heaven on earth.

                                                            Alfred De Souza

 

개를 지켜 보면 완전히 삼순이다.

혼자서 어디서 찾았는지 플라스틱 물병 하나를 가지고 장난감 삼아 매일 가지고 노는 것이 마치 춤을 추는 같다. 혼자서 위로 던지고 혼자서 여기저기 떨어뜨리고 주우며 누가 보든 상관하지 않고 뛰논다. 춤을 추는데 파트너도 필요없이 정신없이 춤을 춘다. 박자도 없이 백그라운드 음악도 필요없이 춤을 춘다. 낮에 들러서 보면 정신없이 낮잠을 자다가 후다닥 깨서는 부지런히 뛰어온다. 뛰어오는데 반은 절뚝거리며 게처럼 옆으로도 뛰며 혼자서 주위를 뱅글뱅글 돌며 춤을 춘다.

 

개를 지켜 보면 완전히 삼순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특히 막내딸 해피 보고 좋아하는 것은 이상하다. 자신이 시간이 있고 놀고 싶을 때만 놀아주는 깍쟁이 주인을 완전히 짝사랑한다. 언제 해피에게 야단을 맞았느냐? 식으로 무작정 좋아한다.  차남 태형이를 좋아한다. 태형이는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장난을 좋아해서 기회만 생기면 개를 놀리고 못살게 구는데도 상관 없이 항상 좋아한다. 언제 자기의 목을 문사이에 끼게 해서 고생을 시켰느냐? 식으로.  레슬링을 좋아하는 본인 때문에 가끔 몰라 고생한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레슬링만 나오면 개를 집안에 불러들여서 레슬링 파트너를 한다. 한번은 내가 너무나 목졸리기를 해서 개가 잠깐 기절한 적도 있다. 그래도 언제 그랬느냐? 식으로 좋아한다.

 

개를 지켜 보면 완전히 삼순이다.

밤이건 낮이건 집안에 누군가가 움직이고 있으면 짖기 시작한다. 누가 상관을 하던 말던 마냥 짖어댄다.  요즘에는 이웃이 전혀 없는 집으로 이사를 했으니 망정이지 저번 집에서는 옆집에 미안해서 아주 혼났다. 개는 자신이 짖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짖는다. 밤에 자다가 갑자기 짖기 시작한다. 왠일인가 해서 나가 보면 것아닌 높은 나무 위에 있는 다람쥐를 보고 짖는다. 개가 몸집도 크고 아주 목소리가 깊고 멋있다.  그러나 집에 들어오고 싶어 짖을 때는 아주 어린 강아지 소리로 짖는다. 어느 누가 시끄러워해도 상관 없이 내키는 대로 짖는 삼순이, 아니 몰라.

 

개를 지켜 보면 완전히 삼순이이다.

아무리 맛있고 비싼 음식도 별로 관심이 없다. 자신의 배가 부르면 무엇도 상관이 없다. 배가 고프면 무조건 앞에 있는 음식을 배가 부를 때까지 부지런히 먹는다. 일단 배가 부르면 마시고 낮잠 자리를 찾는다. 음식이 남아 있으면 다람쥐가 와서 먹든 개미들이 먹든 상관을 한다. 자기가 먹다 남은 것을 어디다 보관해서 나중에 먹으려고 저장하지 않는다. 정말 세상이 자기 것처럼 사는 몰라 정말 부자 개이다.

 

개를 지켜 보면 완전히 삼순이다.

개들에게는 영이 없기에 천당과 지옥이 따로 없다. 그저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이 지상낙원이기에 만족스럽게 산다.

 

개를 지켜 보면 완전히 삼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