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조심!

 

산보를 하면서 이웃집에 붙혀있는 개 조심 사인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았다.. 개가 아주 사납고 특히 모르는 사람일 때는 주저 없이 물어버리는 개를 가진 사람은 당연히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서 혹은 다른 사람들이 개에게 물리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크게 그리고 색깔도 아주 눈에 잘 띄는 검은 바탕에 오렌지색으로 글을 쓴 사인을 집 앞에 붙인다. 반면에 우리집 개 몰라 같이 사람을 물기는 커녕 누가 자기를 때려도 얻어 맞기만 하고 전혀 으르렁 한 번 할 줄 모르는 순해 빠진 개, 집에 도둑이 들어 올 때 집 지키기 보다는 그 도둑과 놀기만을 원하는 개를 가진 주인은 혹시 도둑이 사인을 보고 집을 지나칠까 해서 앞에 내걸은 개 조심! 사인. 같은 사인이지만 목적이 완전히 다르고 읽는 사람에 따라서 완전히 내용이 달라진다. 요즘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민감한 알레르기가 있는지 어떤 이는 개털이 몸에 닿기만 해도 가렵고 심한 경우에는 병원 신세를 진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아주 친절하게 예고하는 개 조심!사인도 있다.

성경에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다. 구약과 신약에 예수님이 오실 사인과 또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사인 등이 나열 되어있다. 그 중 제일 단도직입적으로 침례 요한이 외치며 다니던 THE END IS NEAR 말세가 가까웠다. 라는 말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많이 들었기에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는 사인이 되었다. 가끔 TV에서 미식축구 Football 시합을 보면 화면에 관중석에 몇몇 사람들이 집에서 만들어 온 현수막에 써있는 The End is Near J316 사인을 보면서 무감각 해진 나의 머리를 돌려 본다.

 

세계종말 혹은 예수재림이라는 사건은 내 인생의 위치가 어디에 있나? 혹은 내 세계관이 어떤 관점에 집중되어 있나?에 따라서 아주 상반된 문장이 된다. 만약 내 인생이 흥청망청 지내는 길에 서 있다면 이 말세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꼭 남에 집을 물건을 털려고 집 앞에 있는 개 조심! 사인이 겁만 주는 가짜로 인정하고 도둑이 담을 타고 넘어섰는데 갑자기 사나운 개와 얼굴을 마주보는 상황이 된것과 같다.  아주 제대로 훈련 받고 집을 잘 지키는 개는 절대로 짓지 않고 누군가가 담을 넘어오고 완전히 한입에 물어서 꼼짝 못하는 거리에 올 때까지 아주 조용히 그리고 온순하게 기다린다. 그 기회가 주어지면 변명할 틈도 주지 않고 덤비는 것이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개 조심!에 속아서 살다 보니 여기저기에 나타나는 예수재림 사인도 건성으로 보고 지나간다.

 

같은 말세이지만 인생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기에 자신이 죽는다 해도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예수재림의 말세는 아주 반가운 것이다.  사실 옛날에 아담 할아버지가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 먹은 죄값으로 매일 매일 사는우리는 인생이 아주 쉽지만은 않은 삶을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에 쪼들려 그 돈을 벌려고 밤낮으로 일하며 돈에 종살이를 산다. 일부의 사람들은 돈문제를 해결하고 나니까 다른 문제로 시달린다. 자식이 문제를 일으키든지, 부부간에 문제가 이혼이라는 방법으로 노출되든지. 하나님이 공평하다고 해석해야 될 지는 모르지만, 이 세상 사람들이 나름대로 모두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재정이 자리 잡히면 건강이 나빠지고, 건강이 괜찮으면 가족이 문제고, 가족이 화목하면 교회나 사회생활에 혼란이 오고 등등 아주 힘든 인생이다. 이러한 힘든 인생에 예수재림은 꼭 사막에서 만나는 오아시스와 같은 것이다.  성경에도 써있다 무겁고 힘든 짐을 지은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쉼을 주리라. 정말 세상 끝은 무서운 것이 아닌 모든 것이 정리되는 순간이며 또한 새로운 삶, 즉 영생의 시작인 것이다.

 

사실 이천여 년 전에 외친 세상의 끝은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되나? 몰몬교인들처럼 이미 미국대륙에 예수께서 재림했다고 우겨야 되나? 아니면 금방 오신다는 예수님의 시계는 우리의 시계와 다르다고 억지를 써야 되나? 갈렙의 입장에서는 개개인에 따라서 그들의 세상끝은 각자의 죽음과 일치 된다고 할 수 있다. 즉 나의 인생이 길어야 수십 년 짧으면 오늘 이 시간에도 얼마든지 세상 끝이 되는 것이다. 아마도 자신의 죽음을 정확히 예측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오직 언제 맞이하게 될지 모르는 우리의 종말을 위하여 준비하는 것도 장려하고 싶다.

 

너무나도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개 조심! 사인. 무관심 때문에 개에게 물리는 사람과 또 남에 집에 몰래 들어가려다가 물리는 도 선생들에게는 별로 불쌍한 생각도 들지 않는다. 자업자득이고 인과응보이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그러나 무관심이 아닌 무식 때문일 수도 있다. 즉 어린 아이들이 공놀이 하다 넘어간 공을 주으려고 넘은 담, 혹은 사인을 읽을 줄 몰라서 그냥 들어갔다가 개에게 물린 아이들은 참 불쌍하다.  이것에 대비해서 아이들이 글을 모르더라도 남에 집을 마구 들어가는 일은 잘못 된 것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 성경에 써있기를 하나님에 대해서 각별히 배운것이 없어도 환경과 자연 만물을 보면 하나님의 존재를 알 수 있게 만들어 놓으셨다. 당연히 어느 누구도 핑계를 대지 못하도록 하신 것이다.

 

어느 사인도 좋다 개 조심, 예수재림 모두 위험에 빠지지 말고 제대로 살라고 가르치기 위하여 만들어진 사인이다. 또 우리 주위에서 이러한 사인을 너무나 자주 사용하고 또 잘못된 동기로 사용 하였기에 너무나도 무디어진 신경, 그리고 또 먹고 살기에도 바쁘다는 이유 때문에 일부러 모르는 체를 하며 지나는 우리 인생을 한번쯤은 돌아 보는 것도 괜찮겠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대부분 이런 준비가 되었다고 믿고 싶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아직도 글을 못 읽는 자들이 너무나도 많다. 특히 영적인 면에서 그렇다. 이런 무식한 사람들을 위해서 단 한번만이라도 그들을 붙잡고 설명을 하는 분들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