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식하는 개

8월8일 08년에 중국에서 개막된 올림픽을 통털어서 가장 스팟라이트를 많이 받은 사람을 지명하라면 어느 누구나 거침없이 수영에서 8관왕을 차지한 Mike Phelps 일 것이다. 그의 초인간 적인 스테미너와 수영의 기술이 세운 세계기록들이 갱신되려면 오랜 시간이 흘러야 될 것이다. 올림픽 게임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올림피안, 즉 선수들의 배경이야기 혹은 어떻게 이러한 선수가 되었는지 등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는 관심있게 봤다. 그중에 당연히 수영의 황제 Phelps 대한 일상생활을 배경을 설명하는데 내 귀가 솔깃한 내용이 나온다. 보통 평균의 사람이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이 약 2,000칼로리라고 하는데 이 선수는 하루 섭취량이 최소 8,000칼로리 많을 때는 12,000칼로리까지 란다. 보통 사람의 6배를 먹는 것이다. 엄청난 섭취량인 것이다.

그런데 이 섭취량과 동등하게 필요한 개들이 있다. 바로 개들만의 마라톤인 Iditarod 의 각자 썰매끄는 개들이 섭취하는 양과 똑 같은 것이다. 처음에 Phelps의 식사량에 놀랐지만 사실 그는 몸무게가 개들에 비해 거의 3배나 되니 비교해 볼 때 개들이 얼마나 많이 먹어야 되는가 어느 정도 감이 잡힌다. 그러면 수영선수나 썰매를 끄는 개들이 이같이 많이 먹지 못하고 그저 우리 평균인 혹은 집이나 지키는 개들과 똑같은 분량의 음심만 먹었다고 가정을 해 본다. 결과는 뻔하다. 그들이 배가 고파서 수영은 커녕 자신의 체력도 유지 못하고 개들도 썰매를 끌기는 커녕 눈위를 걷는 자신의 몸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수영 선수는 하루에 다섯 시간 이상 물 속에서 수영을 해야하고, 개는 썰매를 끌고 눈보라를 헤치고 10시간 이상씩 달려야 되는데 이 모든 에너지를 충족시키는 방법은 오직 음식이다. 그리고 자신이 이 음식을 소화시켜서 에너지로 전환되어 지탱하는 것이다. 남이 먹어줄 수도 없고 또한 소화 시켜 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전혀 다른 선택이 없는 것이다.

이같은 생존과 성장의 자연법칙을 지난 30여 년간 엄청난 발전해 온 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들에게 적용해 본다. 이유와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가지의 문제점이 지적될 수 있지만 결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대단한 성장이었다. 이러한 한인 1세 교회의 팽창과 비례해서 이제는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의 차례가 온 것 같다. 다행히도 1세 교회의 팽창은 우리 한국 문화의 횃불인 “빨리빨리”문화가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 접목되어서 필요한 목회자들을 충당하며 아주 급한 경우에는 한국에서 청빙을 해서라도 보충하였다. 그런데 2세 EM목회자는 쉽게 충당되지가 않아 지금도 많은 교회들이 2세 목회자를 찾고있다. 심한 경우에는 영어를 잘하는 전도사는 웃돈이 붙고 주일 2교회, 3교회 뛰는 경우도 본다.

교회가 성장하고 지탱을 하려면 목회자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필요한 양을 음식을 섭취해야만 가능한 것처럼 필요한 양의 투자를 2세 목회자를 위해서 했느냐는 것이다. 현실을 보면 대부분 교회들이 2세 목회자를 기르기는 너무 긴 시간과 많은 물질적 투자가 필요하니까 이 모든 것들을 살짝 뛰어넘어 다른 교회에서 키워놓은, 혹은 이미 알찬 목회를 하는 EM목사를 넉넉한 월급과 좋은 환경을 미끼로 스카우트 해온다. 이 같은 방법은 매일 필요한 량의 음식을 먹고 소화하는 것이 아니고 보약과 엑기스 그리고 약물로 대치하는 위험한 방법이다. 아니면 또 다른 방법에 하나인 한인 EM목회자가 아닌 타인종 목회자를 청빙하기도 한다.

지금은 한인 교회들 사이에 가장 큰 숙제가 바로 2세 교육이다. 90% 이상이 대학을 가면 떨어져나가고 당장 교회 안에 있는 2세들도 감당을 못하는 교회들이 많다보니 정말로 암담한 한인교회들의 앞날이다. 개들이 썰매를 끌고 뛰거나 수영선수가 신기록을 세우기 까지 꾸준한 영양섭취와 칼로리 섭취가 뒷받침해 주지 못하면 절대 가능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교회에게 맡겨진 중대한 일을 감당하거나 혹은 세상을 뒤집을만한 커다란 일을 하려면 여기에 필요한 매일매일의 영양섭취와 칼로리가 뒤따라야만 가능하다. 즉 각각의 교회들이 2세 목회자를 직접 양육을 하든지 혹 능력이 안되면 최소한 몇몇 교회들이 힘과 기도를 합쳐서라도 차세대의 필요를 준비해야 한다.

올림픽이 끝나면 수영선수는 휴가를 간다고 한다. 개들도 썰매끄는 임무를 마치면 잠깐은 쉰다. 그런데 이 쉬는 동안에는 바로 음식 섭취양을 조정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비만증에 걸리기 때문이다. 섭취하는 칼로리를 태우지 못할 때 모든 열량이 비만으로 바뀌는 것이다.

한때는 한인 교회들이 정신없이 팽창하는 그리스도 공통체를 이끌어갈 사역자들을 배출하기 위해 아주 많은 투자를 하고, 여기에 맞추어서 신학교도 많이 세워 급하면 2년제 신학교로써라도 필요한 일을 감당하였다. 그런데 이제는 팽창은 중단됐고 오히려 수축이 되는 상태에서 아직도 수 없이 많은 목사님들을 배출해 낸다. 목사님들이 많더라도 이 분들이 목회를 제대로 하시면 아직도 한인 중에10% 정도만이 그리스도인인 우리 동네에서도 얼마든지 목회가 가능하다. 아쉽게도 새로운 교인을 만들어서 목회를 하시는 것 보다는 기존 신자들의 이동에 의하여 교회성장을 이룬다. 이것은 많은 돈들여 좋은 영양가 있는 음식을 10,000 칼로리 이상 먹어놓고 수영을 하지 않고 낮잠을 자는 것이다. 개들에게도 같은 양의 음식을 먹여놓고 썰매를 끌지않고 그냥 낮잠을 자게한다면 결과는 상상력이 풍부하지 않아도 대충 짐작이 간다. 모두 비만증에 걸려서 결국은 제명도 못사는 아주 비정상적 삶이 되는 것이다.

개들에게 일을 시키려면 영양가 높은 좋은 음식을 넉넉히 포식 시켜야 한다. 그러나 개를 포식시키기 전에 이 개들에게 무엇을 시킬까 계획을 세우는 단계도 꼭 필요한 일반적 상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