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개

조물주가 만든 개들은 집단 동물들이기에 항상 어울려 다니게 돼있다. 아니 사실 개들에 조상은 집단으로 몰려다니지 않으면 생존에도 문제가 있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집단 생활에 아주 익숙한 동물이다. 이러한 동물들을 우리 인간들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여러 종자를 만들어냈다. 문제는 몇몇 종자는 싸우는 개로 만들어 놓으니 아예 싸우는 기질이 피에 섞여버린 것이다. 때문에 이 종자의 개는 다른 개들과 어울리지도 못하는 아주 외로운 개가 되어버렸다. 다행히도 같은 엄마 배에서 나온 강아지끼리는 잘 어울려 놀지만 이것도 잠깐, 얼마 후에는 같은 배에서 나온 형제끼리도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운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엄마와 아들 간에서도 싸움이있다. 이러한 개들의 공통점은 싸움개로 기르는 과정에서 배운 사상과 버릇 그리고 습성이 완전히 고립된 외톨이 개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개들이 일단 싸움에서 질 때는 벌써 죽었을 수도 있지만, 계속 이기는 개도 언젠가는 더 이상 싸우는 개로 사용되지 못할 때 이 개를 어느 누구에게도 입양을 시키거나 야생에 놔줄 수가 없기에 일찌감치 안락사를 시킨다.

사람 중에도 어떤 사람은 남들과 같이 지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목격한다. 피를 타고 났다고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의 성격결함이나 아주 엄청난 내성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피한다. 그 결과로 가까워하려는 사람들이 주위에 없는 것이다. 대인관계의 문제를 심리학적 혹은 의학적 관점에서 전문가들이 교정해 보려고 약물 투입도 하고 옛날에는 전기의 쇼크를 사용한 방법 등등 여러 가지의 노력이 있었다. 요즘에 가장 잘 팔리는 처방약 중에 하나가 심리적으로 침체, 즉 우울증이있는 사람들에게 과용처방 되는 프로작(Prozac)약이다. 이 약의 대용품으로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것이 술과 마약일 수도 있다.

개들이 집단 동물인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들도 사회적 동물이다. 서로 돕고, 서로 위로하고 즉 상부상조 하면서 사는 것이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우리 인간들의 생존 방법인 것이다. 그런데 자라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배운 버릇과 세계관이 잘못 됐을 경우에는 완전히 고립된 외톨박이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내 자신이 심리학자도 아니고 사회학자도 아닌 비 전문가 입장에서 무슨 이론이 나올지는 내 자신도 궁금하다. 전문가들도 아직 외톨이 문제와 우울증 문제를 해결 못했기에 처방약이 매년 수십억 달러 어치 팔리고 또한 술과 마약이 범람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요즘에와서 눈에 많이 띄이지만 사실 인간들의 외로운 문제는 인간 역사에 초기부터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 최소한 2,000여 년 전에도 이러한 외로운 사람들이 있었던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을 중심으로 내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던져보고 싶다.

외톨이의 문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글로 지적하고자하는 부분의 문제는 사실 사람이 타고난 것도 아니고 아주 비관적도 아니다. 만약 이러한 문제를 갖고 계신 분이 이글을 읽고 깊이 묵상하고 세계관을 한번 정도 정리하면 고쳐질 수도 있는 간단한 병이다. 추상적인 상황이나 인물을 뒤로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는 사람을 예를 들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 외톨이 환자의 배경은 어느 외톨이보다 더 적나라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있다. 성경에 나오는 어느 부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너무나 돈을 많이 벌어서 자신의 창고에 쌓아놓을 수 없을 정도의 재산을 모았다. 그런데 이 좋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데 옆에 사람들이 없어 할 수 없이 자신에게 물어보고 자신이 대답하고 – 완전히 정신병자가 된 것이다. 오죽 친구나 상담자 혹은 부하직원 하나 없어서 자신이 묻고, 자신이 대답하고 또한 모든 대화가 우리(we, us)라고는 하면서도 혼자서 떠드는가?

사업을 25년전에 시작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니까 자신감만 앞선 나의 젊고 무지하여 나름대로 순진한 개똥 철학이 풍부한 시기였다. 몇 번 큰 돈을 벌 기회를 놓치고 나서 항상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 떠든 말로 기억이 난다. “어느 바보도 돈은 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다 벌었을 때 내 주위에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있냐는 것이다”라고 외쳤었다. 이 떠든 말에 책임을 지기위해 나름대로 아주 조심히 사업결정을 했다. 솔직히 돈을 버는 재주도 아무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진짜 쉽게 돈을 벌지 못한다. 그리고 부지런해야 하는데 이것도 자식교육, 교회생활 등을 핑계삼아 마음대로 되지않고 아주 힘들다. 돌아볼 때 지금의 친구들과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서 돈을 못 벌었다고 말한다면 나는 위선자가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내가 돈을 못 벌은 것은 내가 게으르고, 배짱 없고, 재주 없어서이지 다른 이유가 아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 혹 친구들이나 가족이 희생을 감수해야만 사업이 확장된다면 나는 확실히 나의 개똥 철학을 가지고 대답을 했을 것이다.

1,000여 개의 방역회사들을 상대로 사업을 하면서 대부분 그 회사들의 사장과 상대하게 된다. 어느 회사는 시작해서 부터 10년 사이에 아주 튼튼한 회사로 성장해서 알찬 백만장자가 된 사람도 있고, 성공적으로 자식들에게 회사를 인계해 준 사람도 몇몇 봤다. 그런데 애처럽게도 사장들이 회사를 운영하면서, 즉 돈을 벌기 위해 가족은 물론 친구까지도 헌신짝 버리듯이 사업이라는 수렁에 빠지는 상황도 수없이 많이 목격했다. 더욱더 아쉬운 것은 가주 침례교 이사이기에 많은 목회자들과 교제를 나누다보니 하나님의 사역이란 거룩한 수렁에 빠져서 가족과 친구들을 놓치는 목회자들도 만났다. 이러한 사역자들은 잘못된 인생관을 가지고 자신들의 가족과 친구의 희생을 성경구절을 앞세워 당연하게 여긴다.

이러한 병을 고치는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필요없는 것은 이웃과 나누고, 혹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섬기는 마음을 가질 때 깨끗하게 병이 낳고 친구도 생기는 것이다. 목회도 마찬가지로 내 교회가 어느 정도 커지면 당연히 지교회를 만들어 독립시키고, 다른 목회자를 경쟁자로 보지 않고 서로 섬기는 대상으로 생각하면 외로움이 즐거움이 되고, 친구들과 상담자들이 생기는 것이다.

싸움하는 개들의 외로움은 치료가 불가능 할지 모르나 인간의 외로움 병을 고칠 방법은 프로작 이라는 약보다는 구약이나 신약이 훨씬 더 적합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