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뱀

6/2/2009

 

얼마 전에 같이 사역하는 인디언교회 샤니 목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기 교회 교인 중에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식구가 있는데 좀 도와 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  좀 듣다 보니 그 사람이 나무를 잘 자르는 Arborist (not Gardener) 란다.  그냥 도움을 주는 것보다는 그에게 임시 일거리라도 주기로 결정하고 불렀다.  교회에 꼭 잘라야 될 위험한 나뭇가지를 몇 개 자르는데 아주 전문가였다.  그리고 완벽하게 연장도 갖추고 있었다.  교회에 허락을 받기 전에 하기는 좀 그랬지만 2~3일은 교회에서 일하고 며칠은 우리 집에 뒤뜰에 커다란 소나무를 자르기로 했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시작하려고 아침 일찍부터 일을 하는데 직접 도와주지는 못해도 같이 옆에서 일하는 척하면서 나 자신도 지난 4년 동안 가보지 않았던 뒤뜰 구석에 갔다.  워낙 잡초가 많고 대충 지내는 집의 마당이다 보니 동물의 왕국까지는 아니지만 완전히 곤충의 왕국이다. 특히 도마뱀들이 아주 많았다.  그리고 크지는 않았지만 25cm 정도 되는 뱀도 두 마리 보았다. 우리 집에 기르는 몰라는 도마뱀을 보면 하도 자주 봐서 그런지 아예 본체도 안 한다.  그런데 처음 보는 뱀을 보고는 자신도 섬뜩하며 내 뒤에 숨는다.  내가 작은 막대기로 뱀을 툭툭 치니까 자신도 와서 앞발로 건드려 본다.  뱀이 꿈틀거리면서 움직이니까 얼른 도망을 하는 몰라 지켜보며 2주 전에 캐나다까지 가서 참석했던 컨퍼런스에서 들은 강의내용이 생각난다.

 

컨퍼런스는 요즘에 유행어가 된 (BaM-Business As Mission)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자는 동기로 시작이 됐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면서 많은 전문가들도 깊이 연구하는 책에서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가르친다.  이 구절을 가지고 강의를 하신 목사님은 사업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할 때 성경에서 가르치는 목적과 순서도 잘 새겨들어야 된다고 강조하신다.  많은 예수쟁이 사업가들이나 혹은 목회를 하시는 분들이 갑자기 사업에 뛰어들어서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무턱대고 하나님의 이름만 앞에 내세우고 정작 비즈니스의 기본도 못 지키기에 사업체를 몽땅 말아먹는 사태를 종종 본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업을 하면서 당연히 기도를 하고 성경에서 가르치는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그 과정상 뱀같이 지혜롭게 사업의 계획서를 만들고, 이것에 따라서 맞는 품목을 선정하고 필요한 직원을 고용해서 운영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하면서 동시에 직업창출과 나름대로의 제자훈련 그리고 이익금의 사용 방법을 성경에서 가르치는 방향으로 따라가는 것이다.  즉 사업 자체가 선교라는 것이다.  직원 하나하나가 선교 팀원이고 손님 각자가 선교 대상이며 사업체 자체가 교회이고 선교단체인 것이다.  무조건 돈을 벌어서 교회에 바치는 것은 이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선교를 위해서 비즈니스로 가장해서 이슬람 혹은 불교 국가에 침투하는 것도 진정한 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짜 을 이해하지 못하신 순진한 목사님들이 선교라는 거룩한 목적을 앞에 세우고 엉성한 비즈니스 계획을 가지고, 엉터리 품목과 양다리 걸친 불안전한 방법으로 운영하신다.  결과는 풍전등화가 아니고 아예 폭포수 밑에 촛불이다.  이러한 이치를 비즈니스를 직접 운영하는 예수쟁이 장사꾼들이 아무리 목사님들에게 말해봤자 마이동풍이 된다.  사실 양다리 걸치기는 커녕 완전히 두 발로 다 뛰어들고, 아주 좋은 품목과 MBA수준의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덤벼도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수 년 안에 넘어가는 이때에 정말 이해하기 힘든 무리한 사업을 과 사역이란 이름으로 무리수와 악수를 연거푸 둔다.

 

또한 이란 이름으로 많은 비영리 단체가 우후죽순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대부분 관계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점은, 진정한 은 남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헌금과 자원봉사로 운영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당한 상품과 서비스, 투명한 이익 그리고 직업 창출 등의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이다.

 

강의 내용 중에 확실히 기억이 남는 말이 있었다.  오늘날 이 세상이 필요한 을 제대로 묘사하자면 왜 뱀처럼 이란 단어가 비둘기처럼 이라는 단어 앞에 기록된 것에 대해서는 확실한 이유와 목적을 알아야 한다.  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순수한 동기와 목적이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우선 지혜로운 - 특히 악한 세력을 이길 수 있는 거룩한 지혜의 순위를 가지라는 가르침이었다.

 

개와 뱀은 별 관계는 없지만 지난 몇 해 동안 나의 글들을 모으면서 몰라 통해서 간접적으로 많은 깨우침을 받았다.  우선은 나와 내 사업체를 통해서라도 진정한 뱀과 같은 을 만들어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