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하나

 

 

필자는 한국에서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부모를 따라 이민 왔기에 군대에도 못 가봤다.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이 군대이야기를 하면 참으로 부러웠다. 특히 군대에서 사용되는 DefCon 혹은 WatchCon등 전문용어를 사용해서 이런저런 무용담을 이야기하면 귀를 기울였는데 얼마 전 한국에서 일어난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인해 뉴스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아들이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니 관심도가 더 확대되었다.

 

많은 단어 중에 가장 눈에 띈 것은 당연히 진돗개 하나라는 비상발령이었다.  나의 관심사가 이다 보니 더욱더 진돗개 귀처럼 솔깃해졌다.  사전에는 별로 설명이 안되어있지만 인터넷을 뒤져보니 엄청나게 많은 자료가 있다.  대충 수집해보니 진돗개 하나는 무장공비 침투 등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국군의 방위 준비태세로 3등급부터 1등급까지 구분해서 진돗개 하나는 적의 침투 흔적이 확실하다는 판단 아래 발령되는 최고 경계임으로 군,,예비군 등의 모든 병력이 즉각 출동할 수 있는 전투태세이다.  각 사단장이 아무렇게나 내릴 수 있는 발령태세가 아니고 참모총장의 수락이 떨어져야만 내릴 수 있는 비상 발령이다.

 

이것 다음에 발령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이것은 태프콘 하나로 군 당국의 허가 없이 절대 공공기관에 출입할 수 없고 군사작전, 전권 모두가 한미 사령관에게 넘어가있는 상태이다.  계엄령과 비슷하지만 모든 것이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사령관이 지휘하게 돼 있다.  어떻게 한 나라의 최고 결정권이 다른 나라에 넘어가 있는지는 내가 쉽게 지적할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이슈는 아니기에 그냥 넘어간다. 

 

다시 진돗개 하나로 돌아가서 이번 사태를 뉴스에서 보면서 한국에 아들과 통화를 해보니까 완전히 다른 반응을 볼 수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완전히 한국이 전쟁에 휩싸일 것처럼 보도를 하는데 정작 한국에 있는 아들녀석은 걱정하는 우리 부부를 겁쟁이 취급한다.  한국에는 아무런 동요가 없으니 걱정을 말라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서 걱정이 앞 서기에 아들을 무조건 미국으로 다시 불러올까 까지 고려해봤다.  다시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너무 서두른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아무리 마음을 진정시키며 찬찬히 생각을 해보아도 이처럼 진돗개 하나라는 극적인 상황에서 느긋한 대응을 보면서 혼동된다.  불과 얼마 전까지 미국의 쇠고기가 독약인 것처럼 반대를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촛불 시위까지 하던 나라에서 최고 비상발령이 났고 자국의 군인 2명과 민간이 2명이 죽어나갔는데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 언론이 다른 중요한 것 때문에 한국 사태를 소홀히 넘어갔을 것은 아닌데, 아마도 워낙 한국이 미국을 싫어하고 또한 극한 상황에서도 나 몰라라 하고 별로 걱정하지 않고 아무런 일없던 것처럼 지내는 한국을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이유야 어떻든 어떤 한국인은 미국이 살려줄 것이니까 하며 넘기고, 어떤 이는 이북이 남침 능력이 없다고 넘기고 내가 너무 몰라서 안달하는 것 같다.

 

아무리 이해를 하려 해도 아직 풀리지 않는 이 궁금증을 해소할 길이 없다.  지난 50여 년 간 너무나도 긴장된 사태에서 크고 작은 모든 상황을 거쳤기에 겁이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모든 감각이 무뎌진 것인지 모르겠다.  필자가 한국에 있을 때만 해도 반공도덕을 배웠고 왼쪽가슴에 계몽운동 슬로건을 달고 다녔었는데  오래 전에 본 비디오; 개구리 담은 그릇을 천천히 데워서 개구리를 죽이는 것이 생각이 난다.

 

성경에 보면 잠도 자지 말고 불 붙이는 기름을 준비하며 기다리라고 했고, 군대에 나가는 사람을 뽑을 때에도 진짜로 준비된 사람을 거르는 과정에 물을 마시면서도 사방을 둘러보는 준비된 군사들을 선택했다. 이번 한국사태를 보면서 진돗개 하나가 완전히 똥개 짖는 꼴이 된 것 같다.  어떻게 최고 경계태세에 임한 군인들이나 국민들이 쇠고기 불매운동보다도 더 미지근하게 대하나?  미국에 살면서 또한 귀화를 했기에 이런 말을 하면서도 조금은 조심 해야 할 것 갔다.  그러나 확실히 해야 할 것은 본인이 미국 시민권도 받고 주류사회에 뛰어든 이유는 한국을 버리기 위해서가 아니고 미국에서 사는 한국인으로서 내 나름대로 투표를 통해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함이고 다음 세대가 온전히 이 곳에 주인이 될 수 있게 발판을 놓기 위함이다. 

 

경제적으로 하루라도 빨리 남북한이 통일되어 남한의 앞서가는 기술과 저렴한 북한의 인력이 조합을 이루어 경쟁력을 되살려서 중국과 인도 등에 빼앗기는 일거리를 찾아와야겠다.  이러한 것을 못 지키게 되면 다음 세대에 물려줄 자산을 다 까먹고 진짜 졸부의 인생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종교적으로 볼 때도 남북한이 빨리 통일이 되어서 기복신앙으로 나가는 남한의 교회들이 숨어서 목숨을 내놓고 믿었던 북한의 교회들에게 한술 배우고 또한 선교라는 단어 자체도 모를 북한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수 적으로 세계 제2의 선교나라로 불리는 남한의 열정도 나누었으면 좋겠다.

 

진돗개 하나 이것은 거의 이 천년 전에 침례 요한이 예수님에 길을 준비하며 외친 소리다.  이것을 개 짖는 소리로 듣고 귓등으로 넘겨 들은 교회와 교인들이 직면할 것은 군대에서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육이오 동란을 당한 결과를 경험한 우리 한국은 역사를 통해서 뼈저리게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