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교습

 

한국에서는 이미 뿌리박은 교육 시스템으로 알고 있다.  미국에서도 한국인 사이들에는 많이 보급된 방법이지만 미국인들 사이에는 상당한 부자들의 자식이거나 유명인들이 받는 것이 개인교습이다.  나도 대학교시절 때 개인교사로서 필요한 돈벌이를 했고 우리 아이들도 가끔 개인교사로서 용돈을 벌어 쓴다.  이러한 개인교습의 좋고 나쁜 점들의 이슈는 다음으로 미루고 이 글을 통해서 나처럼 진정한 1.5세만이 경험할 수 있는 황당한 유레카 모멘트를 나누고자 한다.

 

한국에서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미국에 왔으니 내 한문실력은 뻔하다.  미국에 와서는 내 실력과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중학교를 슬쩍 비켜서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니 같은 학년의 친구들도 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 완전히 외톨박이다.  어렵게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치고 나니 나의 한문실력은 고사하고 한글까지도 다 까먹고 말 지경이다.  그러니 나의 한문실력은 한참 후에 우영씨의 삼국지, 초한지, 일지매 .. 등등의 만화에서 대충 짐작으로 때려잡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때 배운 실력으로 지금도 웬만한 고사성어 정도는 아주 정확하게 풀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신문에 나오는 한자도 어렵지 않게 흐름을 잡는다.  그러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가끔 때려잡아서 풀어 쓴 한자가 상당히 빗나가서 창피는 물론이고 상대편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수 년 전에 어느 교회에서 강사로 초청을 받아서 설교를 하다가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시는 세족식 (washing of feet ceremony)을 내 딴에는 같은 표현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족발식 했다.  물론 듣는 분들이 나의 부족한 한어를 미리 아셨기에 아무도 웃거나 정정해주시지 않았지만 두고두고 나를 따라 다니는 에피소드가 되었다.

 

이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한자를 하나 풀어보며 이것에 연관된 깨우침을 나누고자 한다.  서두에 사용된 개인교습이란 단어를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설명할 수 없지만 한참 동안 나에게는 개-Dog, -Man, -Teach, -learn 개들은 가르치고 사람들은 배운다라고 생각을 했었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오래 전에 몰라 가르치면서 그 선생이 개들을 가르칠 때 기억하라는 것을 머리에 적어놓았다가 얼마 전에 글로 옮겨놓은 것이다.

 

개들이 항상 불만이 없고 행복하게 기르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맞춰주면 된다고 한다.  기억하기 쉽게 설명 해 주기를; HALT 스톱 혹은 멈춰라는 단어를 풀어서 H-hungry (배 고픔), A-angry (), L-lonely (외로움), T-tiredness (피곤) 등을 피하면 개들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수 있다는 것이다.  개들이 배고프면 아무것이나 줏어 먹고 아프게 되고 설사나 병으로 인해 큰 비용이 들 수도 있단다.  그리고 개가 화가 나게 되면 아무리 훈련을 잘 받은 개도 순시간에 물기에 조심하란다.  집안에 기르는 개는 너무 오랫동안 혼자 있다가 보면 괜히 소파나 집안의 가구들을 다 물어 뜯어 놓지 않게 하란다.  그리고 개와 놀더라도 너무 피곤할 정도로 놀게 되면 병이 날 수도 있단다. 

 

사실 이러한 행복한 개 기르기 조언을 들으면서 내 나름대로 다른 이론을 펼쳐본다. 우선 개는 적당히 배가 고파야 먹을 것 가지고 훈련을 시키고 조정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개는 어느 정도 화도 낼 줄 알아야 집을 지키지 우리 개 몰라처럼 항상 웃는 얼굴로(?) 도둑이 들어와도 놀아줄 사람처럼 대접을 하면 빵점이다.  외로운 것은 어차피 하루 종일 낮잠만 자는데 무슨 문제.  적당히 피곤한 것은 잠을 달게 잘 수 있는 약이다라고 억지로 꾸며본다.

 

그런데 이 글을 기록하면서 HALT의 근본적 배경을 보니 행복한 개들을 위한 리스트 보다는 오히려 행복한 사람을 만들기 위한 리스트 같다.  당연히 평범한 사람들에게 적용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한 발짝 더 나가서 교회 사역을 떠맡아 이끌어 가는 담임 목사나,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항상 벼랑 끝에 사는 사장들 등 높은 스트레스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적합한 조언이고 가르침이다.

 

요즘 미국 신문에서도 지적하고 여러 연구 발표지에서 소개되는 한국의 자살 풍토에 일침을 가 할 수 있는 정수다.  사실 개 같은 세상에, 아주 적합한 행복한 개 만드는 법을 적용해서라도 좀 나은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자살이라는 것이 한 순간에 결정보다는 너무나 찌그러져서 화나고 외로워 막바지에 이르러 모든 힘이 빠지고 대책이 없을 때 벌어지는 최후에 수단이다.  그러니 완전히 끝에 이르기 전에 한두 가지만이라도 과정상 해결이 된다면 극단적인 행동은 방지할 수 있을 터인데 이런 글을 쓰면서도 내 머리에서 떨칠 수 없는 사실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집에 최소한 몇 권 정도는 소장하고 있는 성경이란 좋은 책을 읽어보면 수없이 많은 해결책이 기록돼 있건만 읽지를 않는다.

 

그러니 좋은 책을 읽지 않는 분들은 최소한 개인교습(犬人敎習)이라도 받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