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맞는 개

 

 

나와 기르는 개 몰라 사이를 대부분 사람들은 잘 안다.  그 중에도 특히 내 아내가 제일 잘아는 것 같다.  9/9/9를 기념해서 폼 잡고 아내를 뒤에 태우고 달려 보려고 Kawasaki Eliminator 오토바이를 하나 구입했다.  항상 아내에게 핀잔 맞을 준비를 하고 사는 나 자신이지만 이번 아이디어도 보기 좋게 퇴짜를 맞았다.  그때 아내가 던져준 한마디 당신의 애인 몰라나 태우고 기분 내봐 과연 내 아내는 멋있는 아내였다.  그러나 개를 오토바이 뒤에 태울 수는 없고 옆에 사이드카를 달으면 될 것 같아 한동안 인터넷을 뒤진 기억이 있다.  몇 군데 찾은 곳에 가격은 오히려 오토바이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높아서 포기했었다. 

 

그때 이런 저런 정보를 모으면서 몰라 얼굴에 씌울 마스크나 안경을 본 기억이 있다.  왜냐하면 몰라 사이드카에 태워서 달리게 되면 얼굴 정면에 바람을 맞으면 혹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어려서부터 어른들에게 선풍기 바람을 맞고 자면 죽을 수 있다 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염두에 두고 트럭 뒤에 몰라 태우고 다니는데 너무나 얼굴에 바람 맞는 것을 즐기는 것이었다.  오히려 차에 태우면 창문을 열어달라고 낑낑거린다.  창문을 내려주면 얼굴을 밖으로 내놓고 입술이 펄렁거리며 침을 튀기는 얼굴에는 위험은 고사하고 너무나 행복한 표정이다.

 

이러한 나의 경험과 잔잔한 기억에 돌을 던지는 계기가 있었다.  얼마 전 진짜 순종 진돗개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 위해 주인공인 Linton 가족을 연구하고 있었다.  지금은 한국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의사로 봉사하고 있는 John Linton (인요한 교수)밀폐된 방에서 선풍기 하나만으로 인하여 사망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찾아보기 힘들다."라는 기록을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이슈는 한인 2세들이 한국을 다녀오면 한번쯤은 지적하는 이상한 한국 리스트 중에 하나이다.  한국에서 시간을 좀 보낸 미국인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의견을 나 자신만이라도 이해를 하고자 나름대로 찾아보고 아내를 포함한 몇몇 한국인들에게 대화를 시도해 봤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선풍기 사망설 믿는 사람은 전세계에 한국뿐이고 그것도 남한뿐이라는 것이다.  선풍기는 알래스카 지역을 추운 지방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적으로 보급된 문명의 도구다.  더운 여름에 선풍기 앞에 앉아서 쉬는 것은 세계 어디를 가던지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어떻게 전체 숫자에 1%안되는 남한 사람만이 이 선풍기 바람에 관련된 위험을 알 수 있을까?  다른 민족들이 무식해서 이러한 위험을 모르는 것인가?  몇 번은 이것에 주제로 대화를 열어보았다.  내 아내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을 수 있다는 설을 절대적으로 믿었다.  이러한 추세는 교육, 나이, 재력, 출생지역 등등의 다른 배경의 사람들과 전혀 상관없이 모두 절대적이었다.

 

이들에게 혹 아는 사람 중에 이런 선풍기 사고를 당한 사람을 아냐고 하면 한 명도 없었다.  대부분 신문에서 읽었다, TV 뉴스에서 봤다가 대답이었다.  반면 한국 내에서도 의사들과 전문인들에게 물어보면 일괄적으로 선풍기로 인한 사망은 가능치 않다고 하는데도 상관없다.  그리고 이들 전문가들의 의견이 신문과 TV에서 방영이 되는데도 한치의 바뀜이 없다.   왜 그런지 나름대로 이유를 찾아봤고 대부분 벌써 발표된 사실이다. 그러나 모두 소용이 없다.  이것을 자세히 설명하려고 하면 듣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충분히 다 듣고 이해가 됐어도 결론은 그래도 선풍기 바람은 위험해 정도로 축소돼버린다.

 

이러한 무 대포 이론과 문화를 반박하려는 것도 아니고 한국인들의 비과학적인 사고방식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도 절대 아니다.  오직 이러한 이슈를 건드리는 이유는 이러한 우리를 한번쯤은 돌아보고 정말 중요한 이슈에서만이라도 억지를 쓰지 않고 조물주가 허락하신 일반상식과 머리를 사용했으면 한다.

 

예수를 믿건 안 믿건 완전히 믿음의 차원에서 결정이 난다.  그런데 이 믿음이 생활에 적용이 되는 과정이 믿지 않는 사람들은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사실이 나타난다.  그리고 믿는 사람은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이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이웃사랑을 실천할 때에, 왜 이것을 하는지 그 동기와, 방법, 목적 등은 보는 사람들이 스스로 볼 수 있는 시간이 흐르면 될 것이다.  이 당연한 것을 장황하게 선풍기까지 동원해서 설명하는 이유는 우리 한국민의 문화가 참 이해하기 힘든 점이 있기 때문이다.

 

편견 이것이 우리 한국 문화에는 적지 않게 배어있는 것 같다.  사실이나 증거는 전혀 상관없이 내가 싫으면 틀린 것이고 내가 좋은 것이면 옳은 것이다.  내 고향 출신이면 좋은 것이고, 타지방 출신이면 싫은 것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한마디 한 것은 무조건 동의하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이론과 상식에 상관없이 반대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선풍기에서도 볼 수 있고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본 모습이다.  선풍기나 시장, 대통령 등등에 관련된 이슈에서도 그렇지만 더욱 더 영원하고 중요한 영적 이슈에 대해서는 정말로 편견은 물론 가능하면 모든 선입관, 그리고 가지고 있는 오해와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여겨 뒤로 버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에 있는 좋고 옳은 것을 향해서 각자가 결론을 내렸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