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전도 왕

항상 개소리를 하는 사람이기에 ‘개’라는 단어만 들어도 귀가 쫑끗해 진다. 거기에다 ‘진도’라는 말이 들어가면 한국인이기에 관심이 두배로 높아진다. 이러한 특별한 상황에서 내 자신이 예수쟁이 때문인지 기독교적 내용을 암시하는 “진돗개 전도 왕”이란 노래를 들으니 너무나 반가워 앞뒤가 보이지 않는다. 반갑기도 하고, 무엇인가 배울 것이 있기도 한 것 같은 타이틀이다. 이것에 대한 내용을 인터넷을 뒤지니 별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웃어 넘길수도 있는 내용을 조금 시닠컬한 시점에서 보면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당연히 내용은 기독교인들에게 전도를 할때 절대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하는 긍정적인 내용이다. 그리고 작사를 하신 분이 가사에 기록한 것 뿐이지 더 이상이나 이하의 뜻을 부여 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그러나 모든 노래나 글 들이 작가의 첫 본뜻 (intention) 에 그치지 않고, 읽는 사람 아니면 듣는 사람들의 해석에 맏기게 된다. 어떤 때에는 숨겨진 뜻이라고 토를 부쳐서 더 많이 보급되기도 한다. 영어로는 Reading Between Lines이라고 표현하는, 직역 보다는 의미를 첨가, 혹은 풀어서 읽는것을 의역(意譯) 이라 부른다.

아무튼, 진돗개에 대해 관심은 물론,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부분적 지식과 편견을 모두 동원해서 이 노래를 풀어보며, 이것을 듣거나 읽는 사람들이 오해할 만한 소지를 지적해서 엉뚱한 쪽으로 불똥이 튀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

우선 여기에 암시 된 것이 우리 기독교인은 진돗개, 물리는 상대는 전도대상, 즉 비기독교인으로 보는 것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이것을 더욱 성경적으로 풀어 본다면 대상은 아무것도 모르고 좀 순진하면서 멍청한 양에 비하면 그런대로 그림이 그려지며 상상하기기 쉬워진다. 기독교인이 전도대상을 물색해서 예수님에게 몰고가는, 아니면 물고가는 것을 상상해 본다. 과연 진돗개가 주인인 예수와 하나님에게 전도 대상자를 어떻게 몰고/물고 갈수 있는가 생각 해볼수록 진돗개는 전도왕이 되면 안 되고 양치는 목동개, 즉 세파트여야 하는데, 이것도 우리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세파트는 아주 위험하고 적합하지 않은 개가 된다. 전도왕에 적합한 개는 진정한 목동개 즉 호주산 목동개 (Ausie – Australian Shepherd) 수준이어야 한다.

진돗개는 똑똑하고, 용맹하며 에너지가 넘친다. 그런데 여러 조건을 고려해 보면 전도왕 (양치는 개)으로는 미리 해결을 해야할 문제가 있다. 이빨이 너무 날카로운 것이라는 점이다. 진정한 양치는 개는 이빨이 아주 뭉특하여서 이리저리 흩어져있는 양들을 모을 때에는 마구 물어도 찢겨지지 않고 그냥 양들을 움직이기에 적당한 수준인 것이다. 이것을 영적으로 볼 때 우리 한국 기독교인들이 너무나도 성경공부를 많이해서 이론적으로는 예수에 대해 아주 정확하게 풀어놓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론으로 성경지식을 가지고만 하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생활을 통해서 어수룩한 모습으로 그냥 지내면서 하는 전도가 많은 경우 효과적이라는 결론이다.

양을 물어서 넘겨뜨리고 잡아먹을 것이 아니면 끝까지 물고 늘어질 이유가 없다. 잠깐 물어서 방향만 바꿔 주면 되는 것이지 절대로 물고 끌어가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 앞을 잘 못보는 양을 그냥 방향만 잡아주고 뒤에서 슬쩍 물어서 앞으로 뛰어가게 하면 되는 것이다. 당연히 예수가 있는 방향을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물고 안 놓으면 그 양이 예수에게 가려고 해도 못가고 오직 그 진돗개가 있는 곳에 머무르게 된다는 암시도 있다. 당연히 그 진돗개의 밥이 된다고 봐도 과히 틀린 해석이라 볼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무서운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가정하에 진돗개는 우리 한국을 대표하고 나름대로 우리 한국사람들이 선호하는 성품과 행동 때문에 “진돗개 전도왕”이라는 노래가 쓰여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현실적으로, 또한 전체적으로 볼 때, 우리 한국식 전도가 통할 때가 있었고 앞으로도 간혹 필요한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진돗개식 전도는 좀 무리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양을 울타리에 가둬놓고 지키는데 만약 늑대나 도둑이 왔을 때에는 물어 싸울수 있는 용감하고 이빨이 아주 날카롭고 용기있는 진돗개가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다. 즉 이단이나 잘못된 가르침이 있을 경우에는 성경에 근거를 두고 죽기 작정하고 싸워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진돗개는 싸움개는 절대 아니다. 일본의 도사견이나 영국의 불독, 아니면 독일의 세파트들과 싸우면 몸집 크기는 물론 그 외에도 모든 조건들이 너무나 왜소하기 때문이다.

“진돗개 전도왕” 이것을 너무 우리 한국인에 억지 적용하지 말고 진돗개 만이 할수 있는, 아니면 그래도 적합한 목적과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한번 생각해보면 어떻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