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대통령

2012년 미국 대통령 투표를 하면서 공화당의 �D니 후보와 오바마 현 대통령 중 누구를 찍어야하나 고민하였다. 대학교 시절부터 공화당원으로 등록이 되있고 나름대로 우측에 쏠리는 나에게 딜레마가 생겼다. 아마도 미국 역사상 최초로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기독교인이 아닌 몰몬/카톨릭 후보들이였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도 교회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기에 선거공약부터 삐딱하게 나왔다. 한가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절대로 기독교인이라 해서 좋은 대통령이 된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래도 비슷한 세계관점에서 유유상종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공통점이 있을까해서 그들의 종교배경을 주목했었다.

둘 다 탐탁하지 않은 후보들인데 어느 하나를 꼭 찍어야 한다니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별볼일 없었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부제자 투표를 하니까 모든것이 우편으로 집에 왔으니 편하게 앉아서 곰곰히 생각할 여유도 있고 아내와 의견도 주고 받으면서 투표를 하였다. (UC Berkeley 출신인 아내는 상당히 진보적일 것이라는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훨씬더 보수적 경향이라는 것을 이번에 재확인 했다.) 아내와 둘이 마주 않아서 대통령, 상원 의원 그리고 그외에 주정부 차원에서 여러가지 프라포지션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다가 다시 대통령으로 가서 나는 Write-In하는, 즉 리스트에 없는 후보에 찍기로 했다. 그 후보가 바로 “몰라”였다. 미국 헌장에 대통령에 대한 자격과 내가 원하는 대통령의 자질을 가장 갖춘 후보가 “몰라”로 낙찰됐다.

“몰라”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나이도 (개 나이로) 50대 중반이였다. 전과는 라이센스 없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개 경찰에게 체포되어 딱지 한번 먹은적 외에는 모든 법을 제대로 지키는 모범견다. 그리고 “몰라”는 거짓을 멀리하고 인종차별은 물론 표면 그대로 편견없이 사람을 대하고, 일편단심으로 충성스럽고 욕심도 별로 없는 아주 훌륭한 대통령의 자질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미국 뿐이 아니고 한국에서도 적당한 대통령을 뽑기에 정신이 없다. 여기에도 역사상 특이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최초로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도 투표권을 준다는 것이다. 정치에 조금 관심을 가져보려고 노력하는 나에게 미국에 귀화한 사람들에게도 투표권을 준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유럽과 카나다 등지에서는 이중 시민권을 허락하니까 별로 문제가 안되지만 미국에 귀화한 한국사람들에게는 좀 거북한 조건들이 따라다닌다. 아주 극적인 예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질문 중에 하나가 만약 한국과 미국에 충돌이 있을때 어느 편에 설거냐라는 질문에 만약 한국이라고 답하면 미국 시민권 자격이 없는 것이다. 즉 미국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은 모국인 한국과는 완전한 결별을 해야만 미국 시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전세계의 여러 인종들이 마구잡이로 섞여 사는 곳이기에 이러한 선서나 약속을 가볍게 보지않는다. 미국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일본과 전쟁이 일어나니까 일본계 미국 시민들을 다 수용소에다 몰아넣었다. 수십년이 지난 후에도 정부에서 걱정하던 스파이도 없었고 특히 많은 일본계 미국인들이 전쟁터에 나가서 훌륭한 군인으로 많은 훈장도 받고 했지만, 당시 일본인들은 강제로 수용소에 수감되었고 많은 분들이 재산과 모든 것을 잃었다. 나 자신은 한국 대통령 투표에 참석을 한다면 언젠가는 애매한 입장에 처해질 것 같은 우려가 있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너무 시니칼 한 나의 관점 때문에 대통령이 누가 되던 간에 별로 상관을 않한다. 공화건 민주건 둘다 입만 벌리면 거짓말하고 이념이 진실보다 중요한 그들이기에 어차피 포기한 사람들이다. 특히 200년 전에 만들어진 미국 투표 방법이 내 한표는 절대로 상관없는 구닥달이 시스템에서 켈리포니아는 만년 민주당 표밭이다

미국에서는 각 당마다 나름대로의 찐한 색깔이 있다. 너무나 이념을 강조하기에 투표자에게 혼선을 준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각 당에 이념보다는 출생지역, 학교출신 혹은 관상을 가지고 표 몰이를 한다. 이것 또한 투표자들에게는 혼선을 준다.

5년전 미국 시민인 나에게 주위에 몇몇 분들에게 권면을 받은 적이있다. yCBMC 라는 단체에서 북미주 대표가 되었으니 미주 한국어 신문에 광고자리를 사서 한쪽의 후보를 밀으라는 것이다. 이유는 아무것도 없고 그저 그 분이 기독교회 장로라는 것이었다. 당연히 기독교인이면 나와 비슷한 세계관을 갔었으리라 예상은 했지만 그분의 배경이나 이념도 모르고 공약 또한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시민으로 그것은 옳은 것이 아니라하여 중립을 지키면서 좋지 않은 소리 몇마디 들었다. 몇년이 지나니까 언제 그를 밀었냐는 식으로 많은 분들이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도 아니고, 무작정 비난하는 것을 보며 의아했었다. 특히 그 분이 장로이면서도 기독교 관점에서 특별히 배려나 장려한 것도 없기에 나름대로 당시 중립을 지킨것에 대해 혼자 자축했다.

다음번에는 미국이건 한국이건 훌륭한 대통령 후보가 나와서 깊은 고민없이 선택을 했으면 한다. 만약 충성과 희생을 같이 할 후보를 없으면 이번에는 일찌감치 “몰라”후보에게 표 몰이를 해주기 위해 선거운동을 해버리련다. 최소한 대통령 후보라면 개보다는 낫은 자가 나와야지 … �h쯔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