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뜯는 개

 

 

집에 개를 처음 데리고 오면 첫 번에 일어나는 사고는 집안에서 오줌과 똥을 싸는 것이다.  그리고 첫날 밤에 일어나는 사고는 집밖에 재우는 개가 뜯어놓는 신발일 것이다.  그 외에 개를 기르면서 황당한 사태를 종종 접하게 된다.

 

나도 예외는 아니기에 ‘몰라’ 집에 데려다 놓고 며칠은 집안에서 개를 재웠다.  그러나 너무나 밤에 시끄럽고 또한 똥 오줌 가리는 것을 훈련시키기 귀찮아 집밖에 재우기 시작했는데 첫날밤 내가 신던 ‘나이키’(Nike) 운동화를 잘근잘근 씹어놨다.  아내에게 일러바치면 개와 나에게 야단의 화살이 올 것 같아서 몰래 쓰레기통에 버렸다.  아무리 쓰던 신발이지만 버릴 때 좀 아까웠던 ‘나이키’ 신발에 대해서 얼마 전 뉴스에서 읽은 기사가 있었다.

우리 기독교회들이 요즘 미국을 포함한 모든 곳에서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예측은 향후 20~30년 정도면 한국에 기독교인의 수가 현재 1,000만 명에서 약 200만 명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예측이다.  그리고 매일 신문에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기독교의 반대입장의 기사들이 많은 편이다.  대표적 반기독교 기사는 대충 “교회들이 사회는 돌보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이다” 라고 주장하면서 교역자들의 비리 그리고 헌금 즉 돈과 관련되는 기사 그리고 무지한 포교 활동 혹은 선교를 빙자한 여행 등이 있다.  이러한 지적을 냉철하게 보면 사실 트집잡기 위한 것이지 대부분이지 사실 교회들 나름대로 사회 정의와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이미 많이 하고 있다.

 

교회들이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다 하더라도 특별히 잘못하는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그럼 왜 교인들이 줄어들까?  분명히 교인들이 줄어드는 이유는 있을 것이다.  혹은 이유까지 꼭 집어서 대답은 못하더라도 무슨 원칙적인 이론적 이유라도 있어야 할 터인데 아직 한국 교회에서는 시원한 대답이 없다.  당연히 이유를 모르는 상태에서 대책이 나올 수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대책이 나왔다면 정답이 아닌 틀린 답일 것이다.

 

교회들과는 거리가 멀지만 우선 신발회사와 소주회사가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를 전혀 예상치 못한 엉뚱한 곳에서 찾아본 예를 몇 개 본다.

 

개가 씹어놔서 아내 몰래 버리고 다시 구입한 내 ‘나이키’ 신발을 포함해서 작년 매상이 $100억을 넘은 ‘나이키’라는 신발회사에 ‘닌텐도(Nintendo)라는 전자오락게임을 경쟁대상으로 부각시켰다.  이 기사를 처음 읽으면서 고개가 갸우뚱 해졌다. 어떻게 신발회사의 매상이 전자오락과 경쟁을 하게 됐나?  내용을 짧게 요약한다면 지난 10년간 문화가 바뀌면서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노는 것보다 집안에 틀어박혀서 전자오락을 즐기다 보니 신발이 닳아 없어지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비즈니스를 지난 28년간 운영한 나 자신만 하더라도 나이키의 경쟁자는 당연히 ‘아디다스(Adidas) 혹은 ‘칸벌스(Converse)와 같은 다른 신발회사를 생각했지 절대 마케팅 전문가들이 내린 신발과 전혀 상관없는 전자오락 결론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한국의 대표 소주회사의 ‘참이슬’ 마케팅 담당자가 공개한 경쟁대상 중에 하나는 고급화질 TV와 재미있는 드라마를 지적했다.  직장에서 일 끝나고 한잔하는 한국문화에서 집에 일찍 들어가서 재미있는 드라마를 시청할 때 궁극적으로 소주의 수요에 영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예를 드는 이유는 한국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당장 전체적 교인 수가 감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포괄적 전략과 교회들이 힘을 합쳐서 협력을 해야 가능한 아주 커다란 숙제이다.  그런데 아직 우리 한국 문화는 조직적으로 경쟁자와 손을 잡고 협력을 하기에는 아직 미숙하다 보니까 많은 교회들이 자신들만의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당연히 협력을 해도 힘들 상황에서 각자가 경쟁자가 되어서 자신의 교단, 혹은 자신의 교회가 돕고 있는 지 교회나 협동 교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 경쟁대상이다.  선의에 경쟁은 언제라도 환영한다.  그러나 그것을 넘어서 ‘무조건’ 경쟁, 즉 길 건너 교회가 이런 프로그램을 하면 당장 따라서 똑같이 올인 하다 보면 많은 낭비는 물론 출혈도 하게 된다.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들은 더 심각한 지경에 빠져있다.  각 교회마다 영어부를 만들어야 하고, 각 교회마다 한글학교를 운영하면서 교포들 대부분이 흩어져 살다 보니 노인 어른들을 위하여 버스운영과 실버대학 등 또 하나의 프로그램을 각 교회들이 따로 운영한다.  청소년들은 미국 주류사회와 융합하지 못해서 각 교회들이 각기 수양회와 여름성경학교 등 모든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하듯이 개최한다.

 

교인 수들이 줄어드는 이유는 교회들이 더 큰 어장에 힘을 합해서 일은 하지 않고 오히려 이웃 교회들이 경쟁대상이 되어있기에 첫 단추가 잘못 끼어진 것이다.  잘못된 세계관을 깨고 신발회사와 같이, 아니면 소주 회사와 같이 깊고 진지한 연구를 해 봐야겠다.  언제 시간이 나면 ‘나이키’에게 못된 강아지 보급을 통해서 시장 확대가능성을 알려줄까? Ha ha 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