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조종사

 

 

얼마 전 직원이 받은 이멜을 나에게 전달했다.  내용 중에 개가 포함돼있고 또한 비행기 타기 싫어하는 나에게 재미로 보내준 기사였다.  얼만큼 사실인지 모르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호주 멜본이라는 곳에서 브리스배인까지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가 계획에 없던 시드니에 착륙을 했다.  기내 방송을 통해 안내원이 설명을 하고 약 50분 정도 연착이 될 것이니 원하는 사람들은 비행기에 내려서 쉬다가 다시 탈 수 있다고 하였다.  대부분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장님인 여자 한 분은 계속 자리를 지키셨다. 이분이 장님이라는 짐작은 안내하는 개가 앞자리 밑에 얌전하게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여자 장님은 아마도 이 비행노선을 전에도 여러 번 탄 분으로 보였다.  왜냐하면 조종사가 이분의 이름을 부르면서 비행기가 거의 한 시간 동안 연착하는데 잠시 내려서 쉬면 어떠냐?는 제시를 했다.  대답하기를 괜찮아요 그런데 여기 버디(개 이름)는 좀 밖에 나갔다 오는 것도 좋겠네요. 라고 했다. 조종사가 개를 데리고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장님을 인도하는 개가 검은 색안경을 낀 조종사를 이끌고 내리는 것을 본 많은 사람들이 급히 비행기 스케줄을 바꾸려고 서둘러 흩어졌다고 한다.  이멜 후반에 써 있기를 이세상 일들이 눈에 보이는 그대로 가 아니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사실 얼마나 많은 경우에 우리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오해를 하나.  특히 자세히 보지도 않고 첫눈에 짐작이 몇 번 입에서 입을 거쳐 옮겨지면 사실과는 거리가 먼 엉뚱한 해석과 헛소문이 떠돈다.  영어로 ASSUME(간주/추측)을 하게 되면 You make ASS(당나귀/바보) out of U() and ME()라 한다.  즉 상황을 잘못 추측하거나 엉뚱한 간주를 했을 경우 우리 모두 바보가 될 수 있다는 옛말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 사이에 출생 지역이나, 타고난 성씨 혹은 얼굴 인상만 가지고도 얼마나 많이 편견을 갖고 마음 속으로 차별대우를 하나.  그러나 이러한 것은 우리 한국 사람들뿐 만이 아니고 미국 사람은 물론 세계 어디를 가던지 마찬가지 일 것이다.  하다 못해 그 유명한 예수마저도 나사렛 출신이라고 하니까 주위 사람들이 말하기를 나사렛에서 뭐 쓸모 있는 사람이 나오겠어?라는 지역감정을 서슴없이 표현한다.  인류에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그 사람을 기준으로 BC AD로 시간까지 쪼갠 사람을 두고서 ASSUME 했기에 역사적 바보가 된 것이다.

 

출신 지역을 가지고 추측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더 현실적인 것 같은 편견이 있다. 즉 눈에 보이는 사람의 키를 가지고 이것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었다.  보편적으로 키가 큰사람이 많은 미국에서도 경제학 석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본 결과 첫 임금이 키가 적은 사람보다 높았다는 통계다.  그리고 농구와 배구 등의 운동은 물론 대부분의 다른 운동에서도 키가 큰사람이 우수했다.  반면에 최근에 나온 연구 결과 중에 키가 큰사람이 병, 특히 암에 걸리기 쉬우며 평균수명이 짧다고 한다. 이러한 여러가지의 편견을 견제하는 수준에서 작은 고추가 맵다 혹은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라는 말이 만들어진 것 같다.

 

이러한 편견을 영적인 면에다 적용을 하면 더욱 더 조심해야 함을 느낀다.  예를 들어서 주일 강단에서 설교하시는 목사님이 멋있는 양복으로 정장을 하고 두꺼운 가죽 커버 성경을 손에 들고 강단에 오르지 않고, 평상복에 쓰레빠를 질질 끌고 성경대신에 손바닥만한 컴퓨터를 들고 올라가면 일부에서는 앞서가는 목사라고 좋아할지 모르지만, 반면에 나머지 분들은 목사에 대해서 편견이 앞서서 설교내용은 전혀 기억 못하고 그분의 복장과 억양, 모습만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진짜 손해는 누가 보는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하다.

 

요즘 많은 관심과 조명을 받는 사역이 있다.  인신매매를 당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그들을 구출하는 사역이다. 그 중에서도 한인 여성들이 미국에서 형편 때문에던지, 큰 돈을 순식간에 벌어보려는 욕심에서던지, 적지 않은 분들이 유흥업종에 반 강제로 불리한 조건에서 종사하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몇몇 예수쟁이 사역자들이 만나서 의견을 나누다 보면 항상 떠오르는 이슈가 있다.  목사, 전도사 혹은 사역자가 이러한 분들을 상대로 사역을 하다 보면 만나는 장소가 술집일 수도 있고 룸사롱 아니면 사창가일 수도 있으니 모두들 걱정이 만약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느냐?이다. 사실 나도 정답이 없다.  워낙 특수 사역이다 보니 내놓고 광고를 할 수도 없고, 한 사람씩 붙잡고 설명을 할 시간도 없고 

 

이러한 것들은 주위 사람들이 상황과 배경도 제대로 모르면서 ASSUME 할 때 더욱더 곤란해지고 오해가 일어나는 것이다.  아마도 비행기 조종사가 조그만 푸들이나 쉣추 등 아주 조그만 장난감 개를 가지고 내렸더라면 괜찮았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검은 안경을 벗고 내렸으면 오해가 좀 덜했을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남들을 대할 때 ASSUME를 최소한으로 줄인 생활을 함으로써 오해하지 않고, 우리 자신의 행동은 남들이 ASSUME하더라도 오해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방식을 취해야겠다.  위에 인신매매 중지사역은 우선 앞에 나서는 사역자들은 어느 정도 비전이 나눠진 사모님들을 앞세워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