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개

 

 

미국에 요즘 Bed Bug라고 한국에서는 거의 모습을 감춘 빈대 인해서 커다란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적 관광지인 하와이와 라스베가스 등지에서는 이 빈대 때문에 호텔이 문을 닫고 심한 경우에는 지역 경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커다란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한국에서도 옛말에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집을 태운다고 하였는데 미국에서도 방충제나 벌레 죽이는 약으로는 별로 좋은 효과를 못보고 있다.  오히려 뜨겁게 공기를 달구어서 빈대를 죽이는 방법이 궁극적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든 방역회사 즉 빈대 잡는 회사들에게 이 Heat Treatment가 가장 좋은 방법으로 선택이 되었는데 문제는 이 빈대가 진짜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아무리 자세히 살펴봐도 침대 속 깊숙이 숨어있는 빈대와 알을 맨눈으로 볼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처방이 집에 있는 침대와 소파 등 많은 가구도 다 태우거나 싹 갔다가 버린다는 것이다. 

 

이처럼 황당한 일이 미개국도 아닌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니 참 한심한데 한술 더 떠서 해결책이 아주 우습다.  이 빈대를 찾는데 전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 바로 개를 훈련시켜서 찾는다는 것이다.  우선 내가 운영하는 사업이 방역회사를 상대로 하는 것이고 그들에게 상담을 해주려면 요즘 돌아가는 사정을 알아야 하겠기에 사방에 수소문을 해보았다.  정말로 개를 사용해서 빈대를 찾고 그 방법을 개발해 먹고 사는 사람이 있는지.  이리저리 알아보니 지금은 친구가 돼버린 손님 하나가 몇 달 전에 이 빈대 개를 한 마리 구했다는 것이다.  일부러 스케줄을 잡아서 남가주에 다른 일과 맞물려서 출장을 갔다.  그 친구는 나를 배려해서 일부러 개를 출근시키지 않고 집에 데리고 있었다.  저녁식사도 같이하고 손님 겸 친구인 이분 집에서 개와 함께 사진도 찍고 그 개가 어떻게 빈대를 찾는지 시범도 보면서 그럭저럭 서너 시간을 보냈다.

 

빈대를 퇴치하기 위해서 별 효과가 없는 약물을 사용하는 대신 고열퇴치 방법을 도입 하려면 특별한 도구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독점관계와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이 친구는 여직것 하던 일반 방역사업은 계속하면서 이 빈대 개는 호텔이나 커다란 건물을 상대로 빈대를 찾아주기만 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워낙 새로운 방법이다 보니 그 지역에 신문사는 물론 방송국 등에서 찾아와 특별 인터뷰를 하고 특별 기사로 다뤄주는 바람에 아주 사업이 괜찮다는 것이었다.  매달 빈대 개가 벌어 들이는 액수가 지금은 약 $5,000 이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서 광고를 잘하게 되면 최소한 $10,000은 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웬만한 석사학위를 가진 엔지니어 월급과 비등한 것이었다.  내 성격상의 호기심이 바로 질문이 되어서 이 개를 구입하고 나서 실망이나 후회를 한적이 없냐?고 이 친구에게 물어봤다.  이 친구는 한참 이 개가 얼마나 똑똑하고 돈도 잘 벌어준다고 떠벌이다가 갑자기 엉뚱하게 물어보는 내 질문에 당황을 하더니만 오히려 나에게 왜 묻냐고 물어온다. 사실 나는 아무런 선입감도 없고 특별한 뜻이 있어서 물어본 것이 아니고 그저 호기심에다 혹시나 개소리 재목 하나 얻으려고 한 것이었다. 

방금 전까지 모든 빈대 개들의 대변인처럼 너무나 좋은 점만 지적하면서 어느 누구나 빈대 개만 있으면 돈을 끌어 모을 것처럼 이야기를 했지만 정작 속마음을 이야기 하라니까 갑자기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잠시 생각을 하더니만 솔직히 털어놓기 시작을 한다. 개를 먹여야 하는데 이 개가 계속 빈대를 찾으려면 배가 고파서 찾는 것이기에 일단 배가 부르면 빈대를 찾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훈련과정에서 빈대 개가 밥을 얻어 먹을 수 있는 전제 조건은 빈대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 빈대를 찾으면, 찾을 때마다 먹을 것을 조금씩 주지만 계속적으로 찾고 먹으면 배가 불러져서 늦은 오후가 되면 개도 빈대를 찾는데 좀 허술해진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것은 커다란 문제는 되지 않는 비교적 작은 문제란다.

 

진짜 문제는 일거리가 없는 날이나 혹은 빈대가 없는 집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해도 아직 얻어먹지 못했기에 그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주인이 집안 곳곳에 빈대를 숨겨놓고 개를 풀어서 찾게 해야 한다.  그리고 빈대를 찾을 때마다 상급으로 먹이를 받아 먹는데 이것이 매일 최소한 한 시간은 소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좀 야비하고 치사한 방법이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밥을 넉넉히 먹여 놓으면 개들이 게을러져서 빈대를 찾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규칙을 여러 번 어기게 되면 이 개는 빈대 개로서 가치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내 마음에 정리하면서 혹시 내가 쓸모 없는 예수쟁이, 혹은 게으른 예수쟁이가 될까 봐서 모든 것을 미리 아시는 주님이 매일 매일 적당히, 오히려 아주 조금, 2% 정도를 모자라게 주시는 것이 아닌지?!?!  -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 함이니이다. (잠언서 30: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