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좋아하는 개

 

 

자주는 못 가지만 아내가 여러 번 독촉하면 가끔 쫓아가는 켐블(Campbell Community Park)공원이 있다.  잔잔히 흘러가는 물을 끼고 산책, 혹은 뛰기 좋은, 코스가 있다.  중간쯤에는 개들만 노는 공간도 있고 그 옆에는 호수와 낚시 연습하는 연못도 있다.  한번은 몰라 데리고 갔다가 다른 개들이 연못에 뛰어드는 것을 보고 몰라에게 들어가보라고 밀어봤다.  생각하기에는 래바도니까 당연히 물을 좋아해서 뛰어 들 줄 알았는데 버티는 것이었다.  아직도 왜 몰라가 안 들어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날보고 들어가라고 했어도 안 들어 가고 싶을 정도로 물은 더럽고 냄새가 났었다.  그때 목줄이 짧기에 연못에나 겨우 들여보내려고 했는데 언제 기회가 나면 긴 줄을 구입해서 좀 깨끗한 흐르는 물에다 몰라 넣어볼 계획이다.

 

낚시 던지는 연습장은 물이 고여 있어서 썩기 시작했고 냄새가 고약했다.  반면에 흐르는 시냇물은 훨씬 깨끗하게 보였다.  이것들을 생각하다가 엉뚱한 곳으로 생각이 흐르게 되었다.  올해 내 나이가 50을 넘기면서 인생의 후반전을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새로운 마음으로 배우는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비즈니스와 관련이 있으면서도 선교와 접목을 시킨 RePurposing Business 10p라는 특이한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 중에 배운 것이 이익(Profit)인데 이것을 설명한 여러 방법 중에 가장 쉽게 기억된 것이 김태진 형제가 예를 들어준 에 대한 비유였다.  즉 돈과 이윤은 물과 같아서 흐르는 것이고 또한 이것이 흐르지 못하고 한곳에 모여있으면 썩고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깨우침에 내 나름대로의 개똥 철학을 더해 본다. 

 

물이 흐르려면 지형에 높고 낮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만류인력에 의하여 위에서 아래로 흐르게 돼있다.  문제는 흐르는 물이 저수지와 댐으로 인해서 막혀버린 것이다.  처음에 의도는 당연히 좋은 의도였었다.  홍수도 방지하고 또한 수력을 통해서 전기도 생산하고, 그러나 이것이 점차적으로 하류에는 강이 아닌 시냇물 혹은 도랑물로 바뀌면서 모든 생태계가 망가져버린 것이다. 

 

중간에서 막아버린 것은 때에 따라서 언제라도 다시 물을 흘려 보낼 수가 있다. 그리고 하늘로부터 오는 강우량에 따라서 조절도 된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에 눈에 띄이는 것이 물이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하류에서 상류로 물이 역류하는 것이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표면화되기 시작한 정계의 문제가 재정으로 옮겨지면서 IMF를 위시해서 월가의 은행들에 횡포를 보자.  은행과 부자들은 정부의 도움을 얻어 낮은 이자로 엄청나게 많은 돈을 굴려서 밑으로 흘리기는커녕 오히려 없는 평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데, 이자가 자신들이 빌리는 값에 10배 이상이다.  자신들은 겨우 2%내서 빌리고 돌아서서 없는 자들에게는 40%로 빌려주니 돈이 위에서 밑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고, 없는 자들의 주머니를 쥐어짜서 있는 자들의 주머니가 넘치게 채워지는 것이다. 

 

또한 대기업에서도 평사원 혹은 몇 푼 벌지도 못하는 말단 사원들은 수천 명씩 감원 해서 회사의 이윤을 증가시켰기에, 월급 외로 사장은 상상도 못할 만큼 많은 액수의 보너스를 받는 것이 요즘에는 상식화된 운영방법을 넘어서 우상화되는 운영방침이 되어버린 것이다. 

 

대학교 때 Business & Society라는 반에서 써낸 논문이 생각난다.  마태 20장에 나오는 포도원의 주인이 일꾼들에게 일거리를 주면서 하루 종일 일을 했건, 막바지에 불려와서 1시간을 일을 했건 모두 최소한 가족을 먹고 살려야 하는 가장들에게 무조건 최저임금은 허락한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그는 포도원에서 일꾼들이 필요해서 늦은 오후에도 일꾼을 찾은 것이 아니고 오히려 일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포도원을 운영할 정도로 물과 돈 그리고 재정과 권력의 흐름을 완전히 이해한 훌륭한 예다.

 

물을 좋아하는 개도 잠겨있는 물은 죽어서 썩고 냄새가 나기에 들어가기 원하지 않는다.  잠겨있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자연에 법칙을 어기고 역행하여 낮은데서, 즉 약하고 없는 자에게서 빼앗아 높은데로, 즉 있은 자에게 포식하게 하는 것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뾰죽한 수가 없다.  임꺽정이나 로빈 훗처럼 남의 것을 빼앗아서 나누어 주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오직 다른 방법은 내가 엄청나게 벌어서 밑으로 흘려야 되는데 돈 버는 재주는 아예 없는 것 같고, 혹 조물주가 불쌍히 여겨 어떤 기적이 있으면 몰라도..ㅎㅎㅎ.  주위에 너무나도 많은 괜찮은 분들이 일단 자신의 부가 쌓이면 올챙이적 생각은 홀라당 까먹고 딴짓을 한다.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괜히 잘났다고 이런 생각을 글로 적어놓고 나중에 엉뚱한 개소리 할까 봐서.  그래선지 나는 잠언 30:7을 좋아한다.

 

내가 사역지로 삼고 수년 동안 다니는 왈라파이(송림-Pinewood)하바수파이(청수-Blue Water)에 있는 폭포를 보면 정말 가관이다.  그랜드케뇬 높은 곳에서 콜로라도 강 밑으로 떨어지는 깨끗한 물에 수영하며 그 물을 있는 그대로 마셔도 전혀 문제가 없다.  아마 몰라 여기에 데리고 가면 뛰어들어서 나오지 않으려고 생떼를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