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 – 병원

9월10일 2013년

저녁에 집에 들어서는데 무슨이유인지 조용하다. 보통때면 몰라가 정신없이 짖어대고 나에게 나와서 놀자고 난리를 쳐야 하는데 비정상적으로 조용하다.

이상한 직감을 떠쳐버리지 못하고 뒤뜰을 내다봤다. 아니나 다를까 몰라가 침을 질질 흘리면서 몰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을 불러대고 뛰쳐나가서 몰라를 붙잡아 세우려는데 다리에 아주 힘이 없다. 그리고 계속 온몸을 떨면서 토하려고 한다.

그 사이에 태형이는 막내고모에게 전화를 한다. 듣지 않고도 대답을 들을수 있다. 얼마전 자식과 같이 기르던 찰리를 묻고 개를 못키우고 있는데 몰라의 소식을 들으면서 당장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한다. 나는 퇴근해서 옷도 갈아입지 않은체 몰라만 꼭 끼고 있었다. 태형이가 24시간 여는 긴급병원을 찾아다고 한다. 차에 실고 가서 들어서는데 병원의 시설이 사람병원 시설보다도 월등하다…. 그리고 사무원이 물어보는 첫질문이 ‘개 건강보험이 있나요?’…. 아 휴.

퇴원해서 그 다음날 오피스에 있는데 긴급병원에서 몰라의 상태를 물어보기 위해 전화가 왔다. 그리고 오후가 되니까 몰라가 지난 9년간 다닌 병원에서도 어떻게 연락을 받았는지 연락이 왔다. $105을 투자해서 몰라가 회복 되니까 덜 아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