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주형이 동창회를 보며

 

부전자전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른것 같지만, 우선 적어둔다.

얼마전 큰아들 주형이가 부탁하기를, 자신의 친구들을 모을 터인데 음식 대접을 담당해주고, 프로그램을 자신에게 맡기란다.  거기에다 메뉴까지도 자신이 정해서 지난주 사냥해온 멧돼지 저녁이란다.

 

자신이 대학을 때가 되다보니, 친구들도 모두 같은 처지다.  지금 따로따로 흩어져서 대학에가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두번다시 보지못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것을 감지했는지, 이번이 필요한 때라고 한다. 자신의 달란트와 은사를 재고정리하는 주형이의 부탁이기에 부담없이 승락을 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에와서 2시부터 음식준비 시작이다.  저녁 5시를 겨냥해서 Pork Chop 버섯과 함께 구어서 버섯 크림에 담가논다.  그리고 돼지 갈비를 통째로 구어서 아주 낮은 불에 2시간을 굽기시작한다. 또한 Side Dish 버섯과 아스파라가스, 아기당근, String sweet beans .. 등등을 만든다.  아내는 이것에 맞추어서 해물 Pasta 만들어 내놓았다.

 

오후 4 전부터 일찍 도착하기 시작한 17-18세의 주형 동기와 동창들이 하나 둘씩 모인다.  준비를 15 기준으로 하라고 했기에 최소한 15명분 준비, 그래도 혹해서, 20명분의 준비를 했다.  모두 모여서 머리수를 세어보니 22명이었다. 이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뿌듯하다.  아들이 벌써 자라서 자신의 아이디어로, 그리고 자신의 방법으로 친구들을 모았다.  자신이 연락한 친구중 두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모였다고 한다.

 

때는 같은 교회를 다니던 들을 돌아볼때 뿌듯함과 동시에 많은 청소년들이 지금은 고작 6명으로 줄어 들었는지 그리고 16명은 어디에 있는지???

나름대로 계산을 해본다. 어떤 학생은 우리교회가 갈라질때 LWF교회로 부모를 따라 옮기고, 일부는 먼거리로 이사를 했고 등등  그러나 일부는 여러 틈새로 흘러나가서 교회와 거리가 상당히 멀어져있다.  청소년들을 어떻게 다시 교회로 그리고 주님에게 인도하나?  아주 커다란 Monumental task인것이다.

 

 아이들이 저녁을 먹고 실컷 떠들고 하더니만 해가 지기 시작한 오후 7시가 되니 주형이가 나에게 부탁을 한가지 한다.  뒷뜰에서 Barn Fire 시작 하란다.  이사를 한후 집뒤에다 과일 나무를 심을려고 땅을 넓게 그리고 깊게 놓은 구덩이가 있다.  거기에다 모닥불을 피우겠단다. 자신들이 어렸을때 Camp Fire하던 식으로  거기시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해보고 싶단다.   불이 아주 멋있게 오를때 자기들의 친구들만 빼놓고 나와 엄마 그리고 동생들도 모두 집안으로 들어가라고 부탁한다. 

 

시간이 지나 아주 어둑어둑 해지지 시작한다.  돕고 싶은 마음으로 마른 나무가지 몇개를 들고 가보았다.  거의 마지막 말을 끝내고 서로를 위해 기도를 하면서 마치는 중이였다.

 

시대의 아이들, 자신들이 많은 유혹속에 살면서도 자신들이 알아서 하나님에게 의지하며 알아서 기도하는 것을 보았을 얼마나 감사하고, 자랑스러운지 표현하기도 힘들다.  부모들은 별볼일 없이 그저 교회생활에 바쁘기에 하나님이 누군지도, 그의 음성도 듣는지 마는지 허둥지둥 사는데, 아이들은 하나님과 대화를 하면서 산다.

 

이것을 기억하면서 매년 만나기로 약속을 했단다.

앞으로 5년후에 그리고 10년후에 어떻게 지낼지…..